중앙대의 2010학년도 정원 조정안에 대해 학부 신입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 본부가 올해 첫 신입생을 뽑은 자유전공학부 정원을 대폭 조정하거나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학부 학생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하고 있다.
133명 정원의 중앙대 자유전공학부 재학생들은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회'명의로 최근 이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인 '중앙인'에 '학교의 주인은 누구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게재했다.
위원회는 이 성명에서 "대학 본부가 2010학년도 정원 조정안 논의에서 자유전공학부의 존폐를 얘기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제외한 채 일방적으로 학부의 존폐를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자유전공학부의 폐지 논의와 관련해 대학 본부 전략기획처에 문의한 결과 "'발전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만 언급하고 있다"면서 "과연 학생 의견을 무시한 채 학부나 학과의 성격을 바꾸는 것이 '발전적'이라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올해 첫 입학한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을 어버이날 행사와 학부모간담회를 통해 학부의 비전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면서 "신설학과의 부푼 꿈을 안고 입학한 학우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너무도 무책임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본부측에 ▲교육과정 조정안 공개 ▲학생들과 학부모를 기만하는 행위 중단 ▲일방적인 행정처리 사과 ▲학부 폐지안 전면 백지화 등을 요구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2일 중앙대는 서울캠퍼스 자유전공학부와 안성캠퍼스 사회과학대학 신입학 정원 일부를 폐지해 145명 규모의 '산업정보학부'(가칭)를 신설, 전문계 고교 졸업 뒤 산업체 3년 이상 근무자를 학부 과정 신입생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7-09 오후 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