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6일 동창회관에서 있었던 동창회장 선거를 보면서 동창회가 어떻게
되어갈지 걱정이 태산 같다.
그런가하면 대학이 추락을 멈출지 모르고 있고 재단의 기대감도 희망의 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동창회마저 불법과 폭력, 그리고 폭언이 난무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동창회장 선거로 인하여 동문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교차하면
서 동문들이 동창회에 대해 마음을 떠나게 하는 현실이 도래할까 염려와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다.
만약 이대로 방치한다면 동창회는 추락을 멈추지 못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정말로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는가?
중대신문 사설(5월18일자)에서 지적했듯이 동창회장 선출 과정을 보면서 민
주성을 의심하고 동창회 존립자체에 의문을 품게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선배들의 모습에 후배들에게 이런 꼴을 보여야 했는지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
껴야 한다.
동창회 집행부는 이번 이사회와 총회에서 동창회장 선출이 적법했다고 주장
하지만 그 선거가 반대라고 주장하는 동문들은 왜 동문들 간의 몸싸움을 벌여
야 했는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지 않은가.
그것이 적법절차로 이루어졌는지 선출규정과 방법이 탈법 아닌 민주적이었는
지, 아니면 편법과 불법이었는지, 왜 사전에 토론절차를 밟지 않고 그대로 실
행했는지 이제는 분명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정당했었다고 집행부가 주장한다면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며
동창회는 풍비박산의 모습으로 큰 상처를 받을 것이며 동창회 존재자체는 허
상에 불과할 것이다.
더구나 동창회장을 지냈고 국사를 다루었던 동문이 동창회 이사회를 진행하
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폭력이 난무한 상황에 편승한 행동을 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 못할 행동이야 말로 과연 모교를 졸업했다는 것
이 부끄럽기도 했다.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저주와 함께 불쌍한 마음마저 들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옳지 못한 행동에 호통을 치지 못할망정 대선배로써 이를 두둔하
고 박수를 친단 말인가.
당신의 도덕과 양심을 저버린 행동의 결과는 무엇을 초래한다고 보는가.
그것은 오직 파탄과 파멸을 가져올 뿐이다.
대학이 추락하고 동창회마저 어두운 길을 헤맨다면 20만 동문들의 공허한 마
음을 무엇으로 메우려 하는가. 아니 동문들의 아픈 심정을 그리도 헤아리지
못하는가. 참으로 안타깝다.
대학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을 때 동창회 누구 한사람 대학을 걱정하고 바로
세우자고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이 있었는가. 과연 이것이 동창회의 전부라면
동창회의 존재가치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참으로 서글픈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동창회는 동문들의 유대는 물론 대학의 발전을 위해 모인 단체가 아닌가.
그렇다면 그 목적은 허상에 불과한 동창회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러한 엄청난 일에도 동문들이 무관심하다면 과연 우리가 모교를 졸업했다
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이제 우리 20만 동문은 무엇인가 뒤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반성하며 그릇된 일
은 또한 정의를 위해서는 자기를 희생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을 말하고 싶다.
이제 우리 모두는 이 위기를 맞아 이를 극복하는 마음의 준비와 자세가 필요
하지 않은가.
우리 모두 동창회와 모교의 앞날을 걱정해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