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 있을 때는 그래도 동창회 소식을 간간이 들어왔었으나, 지방으로 오니 동창회 소식도 잘 듣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동창회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통화의 내용인즉슨 '동창회장은 한 번에 걸쳐 연임할 수 있는데, 현재의 유용태 회장이 연임했음에도 불구하고 3선에 도전한다'라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동창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유게시판 검색을 해보니 몇 분의 글과 함께 동창회장 입후보 관련내용이 있는 것을 보게됐습니다. 앞에서도 어떤 동문께서 지적하셨지만 정말 유용태 회장님 왜 이러십니까?
회칙에 있지도 않은 자기 측근으로만 임의로 구성한 모임을 동원해 선거를 치르고, 또, 입후보 자격에 이사 이상의 추천인 100명을 불과 10일여의 기간 동안 받으란 얘기는 아예 입후보 자격을 제한하는 의도가 아닌지요????.
혹여 물어보고 싶은 얘기는 과거 정치활동 기간 중 습관이 됐던 '날치기 처리'를 통해 동창회장 3선을 하겠다는 얘기는 아닌지요? 그리고, 하나 더 묻자면 '요즘 같이 민주화되고 상식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왜 아직도 구태의연한 사고로 영구집권을 꿈꾸며 이를 위해 비상식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지요?????'
저는 지금도 매년 10월 26일 저녁이면 '축배'를 기울이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영구적인 1인 지배를 꿈꿨던 박정희가 총맞아 죽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정희는 개인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영구집권을 꿈꿨겠지만 그 꿈이 깨어지던 날로부터 우리나라와 국민들은 10여 년의 혼돈 세월을 보내야 했으며, 그 그림자는 아직까지도 남아 '친박연대'와 같은 이상한 정치집단까지 등장하는 민주사회의 왜곡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용태 동창회장님!!!!!
중앙가족들은 그동안 동창회장님의 동창회를 이끄는 행태와는 별다른 상관없이 동문님으로서 또 선배님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표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동문들의 기대와 신망을 저버리시면서 3선에 도전하는 것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렇다!' 라고 대답하신다면 저는 다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정치인들(정치꾼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만)이 동문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동창회나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한 일들이 무엇이 있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중앙대 동창회장입네!' 하면서 폼이나 잡고 다니고 동창회비나 축내면서 한 일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 발전을 위한 재원확충 문제는 물론, 가장 눈앞의 '중앙대 흑석동역 문제' 조차도 관철시키지 못하는 정치인 출신 동창회장의 정치력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이제는 우리 동창회도 사회적인 명망이 있는 분들이 동창회를 이끌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물론 잘 알고 계시겠지요. 정말로 학교와 동창회의 발전을 위한다면 이제 지금까지의 영광을 안고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물러나시는 것이 어떨까요????, 꼭 유용태 동창회장님이 아니더라도 정말로 동창회를 잘 이끌어갈 명망있는 분들이 우리 중앙대 동문 중에는 많은 분들이 있는 줄 압니다. 이제 개인의 명리를 떠나서 이분들에게 동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까지 아무런 한 일이 없는 동창회장께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지요?
이제 할 만큼 하셨으면 욕심을 버리시고, 진정으로 학교와 동창회 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승만이나 박정희가 영구집권으로 종신대통령이 되겠다는 욕심만 버렸더라도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로서, 또,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국민들에게 존경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개인의 영구집권 욕심에 사로잡혀 한 분은 국외추방 당하고, 한 분은 부하의 총에 맞아 개죽음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제게 유용태 회장님은 미국 역사상 3선에 유일하게 성공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마도 역사는 이승만이나 박정희가 될 공산이 크리라는 것을 증명해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정상적인 선거절차를 밟으시고, 3선에 도전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시고, 또, 명망있는 다른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와 동창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십시요.
20만 중앙 동문들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들이 현실화 될 경우 결코 좌시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과적으로 동창회에 대한 무관심이나 방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런 결과로 동창회의 와해는 물론 동창회장이라는 자리를 차지한 분과 그 일파들의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게 되겠지요????
'중앙대 동창회가 모든 동문들의 소망이 될 수 있느냐? 아니면, '당신들 만의 잔치로 전락하느야?' 하는 문제가 달려 있습니다.
다소 읽는데 거북한 감은 있었겠지만, 그래도 '충언은 역이'인 것은 고래로부터 내려오는 진리입니다. 부디 중앙대 동창회와 학교를 위해 결단을 촉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