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지난달 기획처장과 교무처장, 의무교학처장, 생명과학대 부총장 등이 참여하는 약대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약대 설립에 관한 제안서를 마련한 상태다. 한재민 기획처장은 “추진위에서 만든 제안서가 본부 기획처에 올라와 있다”며 “이에 대한 검토작업과 학내 합의도출 과정이 남아있다. 재단 이사회에서 약대 설립안이 통과되면 교무처에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도 약대 설립의사를 밝혔다. 고려대 총장에 이어 관훈포럼에 초청된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생명공학분야가 각광받고 있음에도 약학대학이 없어 대학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현재 조성중인 송도캠퍼스에 약대 신설을 추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고려대와 공동보조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대를 설립하기 위해선 약대 총정원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약사는 의료인력에 포함되기 때문에 정원 확대를 위해선 교과부를 비롯해 보건복지가족부·대한약사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양 대학이 약대 신설에서 손을 잡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국내 사학을 대표하는 양교가 힘을 합쳐 교과부·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와 약사회 등 유관기관의 협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재민 처장은 “공식적인 추진위는 최근에 구성됐지만, 이전부터 복지부·약사회와 물밑 협의를 하면서 약대 설립의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며 “약사회 등으로부터 약대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2+4’ 체제로 전환된 약대 입시는 2011학년도 시작된다. 양교는 늦어도 이때까진 약대 설립을 마치고 신입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한재민 처장은 “기초학문에 해당하는 생명과학대와 응용학문에 해당하는 의학을 연결하는 고리로써 약대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존 간호대와 보건과학대까지 엮어서 바이오메디컬 학문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05-06 오후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