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도권 주요대가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중앙대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특히 단과대별로 등록금을 차등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본부의 등록금 차등 인상이 학생들의 대응을 분산시키기 위한 편법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27일 중앙대에 따르면 중앙대는 대학 본부와 학생회측이 4차례에 걸친 교육연구환경개선소위원회를 열어 등록금 인상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지난 6일 본부의 등록금 인상안이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르면 ▲예능·예술대가 4.8%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고 ▲약학·의학 4.6% ▲공학 4.1%▲체육대를 제외한 이학·체육 2.4% 순이었고, 인문·사회 계열은 등록금이 동결됐다.
대학측은 대학의 장기발전계획인 'CAU2018+' 추진으로 인한 지출 증가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과 경쟁대학과 비교해 공학·이학 계열 등의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들어 차등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관계자는 "등록금 대비 학생 장학금 비율은 지난해 10% 정도에서 올해 13~15% 정도로 확대된다"면서 "불가피하게 등록금을 인상하지만,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많아지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회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기준 없이 타 대학과 등록금 수치만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차등 인상되는 계열에 어떤 혜택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또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고려대· 경희대·성균관대·한양대·한국외대·숙명여대 등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는데도 중앙대가 등록금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중앙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중앙인' 게시판에 글을 올린 닉네임 '행동하는의혈'은 "서울 4년제 대학 중 75%가 동결을 선언했는데 유독 중앙대만 등록금이 그대로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학생회측에 등록금 투쟁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