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총장 “전통음악에 잘 어울린다는 의미” 해명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여자 제자를 빗대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중앙대에 따르면 박 총장은 23일 한나라당 내 의원모임 ‘국민통합포럼’ 등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강연회에서 ‘풍류를 알면 정치를 잘한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
박 총장은 강연 도중에 판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소리꾼으로 출연한 여자 제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요렇게 조그만 게 감칠맛이 있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또 “이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고, 시간상 제가 자세하게 여러 가지 내용을 설명 못 드리겠는데…”라는 말도 했다.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중앙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박 총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키 큰 사람보다 자그마한 사람이 전통음악에 더 잘 어울린다’는 의미로 ‘토종’이라는 말을 쓴 것이 와전된 것 같다”며 “‘감칠맛’이라는 표현도 사람이 아니라 소리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총장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중앙대 공대의 K 교수와 교수협의회장을 지낸 H 교수를 각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K 교수는 박 총장이 연임을 앞둔 지난해 말 중앙대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 박 총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 여성 관계 등을 거론하며 연임에 반대한다는 댓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박범훈 총장, 이명박 정부 출범1주년 초청강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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