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가기능검정시험 도자기제조과 기능사 합격
▲일본국가공인1급기능사인 안민회 씨. |
청각장애 2급인 안민회(39)씨는 중앙대 한국화학과를 졸업한 후 좀 더 깊이 있는 동양의 미술을 배우기 위해 1996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 도착한 안 씨는 새, 꽃, 인물화의 섬세한 동양미술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아리타요업대학에서 1년간 일본 전통 예술인 아카에즈케(채색공정의 일종)를 시작했다.
특히 안 씨는 일본 아카에즈케 예술의 명인이자 1인자인 카와하라 토메오 씨가 가르치는 아카에즈케 교실과 아리타 전통공예 전문가가 강의하는 후계자 육성 강좌 등에서 12년 간 수학하는 열성을 보였다.
예술에 끌려서 아카에즈케를 시작한 안 씨에 대해 그의 스승인 카와하라 토메오는 “더 이상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고 극찬했다.
1999년 후쿠오카에서 열린 사케이전 그룹 전시 특별전시를 비롯해 개인전, 청각장애작가 작품전 등을 진행한 안 씨는 지난 2006년 여름 일본국가기능검정시험 도자기제조과 1급 기능사 실기부문에 도전해 뛰어난 기술로 합격했다.
2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이 시험에 처음 도전해 우수한 성적으로 실기에 합격한 안 씨. 이로 인해 안 씨는 일본 내 최초의 청각장애인 국가공인1급기능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안 씨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실기부분 합격 후 필기부분에 도전했던 안 씨는 한 번의 고배를 마셨으나 ‘반드시 해낼 것’이란 굳은 다짐으로 2008년 10월 일본국가기능검정시험 도자기제조과 1급 기능사 필기에 다시 한번 도전해 합격해냈다.
그러나 안 씨는 1급 기능사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여름에 있을 기술지도자자격증 시험을 준비중이다.
이러한 안 씨에 대해 한국청각장애인예술협회 변승일 회장은 “일본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도예부분에 1급기능사자격을 받은 자랑스런 한국인 안민회씨가 아까에의 명인이자 1인자인 카와하라 토메오 선생으로부터 배우고 갈고 닦은 도예 최고기술을 한국의 대학 강단에서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맹혜령 기자 (behind81@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