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주교회 박보영 목사,전재산 30억 헌납 의사에서 목회자로 헌신 |
[2009.02.02 18:11] | ||
"세상에서 방황하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니 무척 마음이 평안합니다. 성경 말씀에 따라 가난하고 버림받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의사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목회자로 변신, 헌신의 삶을 살아온 박보영(57·인천 방주교회) 목사가 7일 오후 5시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에서 '나눔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랑 음악회'를 연다. 박 목사는 중앙대 의대를 나와 서울과 안양에서 피부과 전문의로 병원을 개업했다. 할아버지가 감리교 성자로 꼽히는 고 박용익 목사이고 아버지는 부흥사인 박장원 목사. 그는 세속의 달콤함을 택했다. 술과 향연의 나날, 세상 부러운 게 없었다. 하지만 세속의 달콤함도 잠시, 각종 우환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심장마비 증세로 입원했다. 1년여 투병생활을 하던 1990년 겨울, 인천의 한 기도원에서 그는 놀라운 체험을 했다. "하나님이 여러 이적을 보여주셨어요. 그런데 도무지 믿기질 않는 거예요. 마구 하소연을 해댔죠. '하나님, 정말 살아 계신다면 증명해 보이세요'라고요."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기도하던 바로 그때였다. "너는 내 종이라. 내가 너를 치료했다." 분명한 음성이었다.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심장의 통증이 멎었다. 그는 울며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비둘기 같은 평화가 영혼을 감쌌다. 그 후 그는 인생관이 완전히 변했다. 돈이나 명예보다 주님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의 나이 38세. 병원을 떠나 의사면허증을 찢어버렸고 91년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입학했다. 전 재산 30억원을 가난한 사람과 개척 교회에 나눠줬다. 그리고 버림받은 아이들과 살았다. "사연이 있는 22명의 아이들과 살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십자가를 만나면서 변화됐지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담배 피우던 아이는 신학생이 됐고 거짓말이나 욕을 해대던 아이들도 신실한 대학생으로 변했지요. 지금은 신학생이 10명이나 된답니다." 인천시 화수1동 방주교회는 매일 오후가 되면 노숙자들이 몰려온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노숙자들의 옷을 세탁해주는 것도 이 교회 500여명 성도들이 벌이는 사역이다. 박 목사는 사례비로 100만원 정도를 받는다. 간증 집회를 인도할 때마다 그는 늘 신앙인의 자세를 강조한다. "여러분, 정말 구원받았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살고 있다면 아직 주님을 만난 것이 아닙니다." 박 목사는 이번 음악회에 관심이 많다. 열두번째로 열리는 이 음악회는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의 주거지 마련을 위해 준비했다. 음악회는 박 목사의 인사말과 함께 이동원(가수), 유엔젤(남성 5중창단), 최원석(색소폰) 등이 출연해 은혜로운 찬양과 가곡을 부를 예정이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