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이색 장학금’
대학들이 살인적인 경제난으로 학비 마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진행 중인 각종 '이색 장학금'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접 장학재단을 만들거나 동료 교수들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는 대학교수들의 소식 역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색 장학금' 캠페인 잇따라=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경기 침체로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위기극복 10만원 장학금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은 교직원과 동문 등 연세대 전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1인당 10만원씩을 모아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김동훈 연세대 대외협력처장은 "동문들을 상대로 캠페인 참가를 독려하는 메일을 보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1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다"며 "목표로 했던 1만명은 거뜬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명대는 교내 전기 사용 등을 줄여 모은 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녹색장학금'을 신설할 예정이다. 교내 각 부서에서 1회용품 사용 자제, 겨울철 효율적 난방을 통한 가스와 기름절약, 에어컨 사용의 자제, 재활용 폐기물의 적극 활용 등을 통해 경비를 절감해 장학금 재원을 마련하는 게 주요 골자다. 이 학교 양종훈 대외협력처장은 "당장 나부터 솔선수범해야 된다는 생각에 사무실에 있는 형광등 8개 중 3개를 뗐다"고 전했다.
◇교수들도 십시일반=홍원표 중앙대 부총장은 지난해 자신의 호인 '송정(松亭)'을 딴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가 동료 교수들과 함께 2년간 모은 돈은 10억원이 넘는다. 애초 재단이 걷은 돈을 통해 얻는 이자수익으로 장학금을 주려 했던 홍 부총장은 최근 계획을 변경, 우선 1억원을 떼어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 50명에게 이달 중 장학금 200만원씩을 지급할 계획이다. 홍 부총장은 "앞으로도 매 학기 5000만∼1억원 상당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6명은 지난 5일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 1억5000만원을 흔쾌히 내놨다. 배병일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오는 3월 입학하는 신입생 70명이 3년 동안 전국 최고 수준의 법학교육을 받고 법조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관리자
2008.12.31. 09: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