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돌풍 만든 중앙대의 오바마 리더십, 앞길은? | ||||||||||||||||||
| 박용성 이사장의 리더십 일단합격, 내년엔 본격시험대 설듯 | ||||||||||||||||||
| ||||||||||||||||||
|
이런 현상은 모집군 분산으로 이슈화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냉정하게 평가할 수도 있다(실제로 과거 입시에서 홍익대가 라군 배치로 큰 입시율 상승과 이로 인한 지명도 제고 효과를 누린 바가 있고, 한양대도 일부 법대정원을 라군에 떼어 놓아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전략 외에도 중앙대가 개교 90주년을 맞아 조명을 받기 쉬운 해인 데다가, 그간 다져온 역사와 위상 못지 않게 새롭게 학교운영에 참여한 두산 재단의 후광 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이 시너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 ◆ 중앙대의 ‘오바마’, 교육전문가 아니나 새 비전 제시 박 이사장이 1,200억원의 재원을 수림재단에 희사하면서 사실상 학교재단을 인수할 당시 중앙대 학생들과 동문 등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이사장은 두산그룹의 오늘날을 이끈 경영인이다. 그룹이 형제간 분쟁을 빚은 유쾌하지 않은 사태를 뒤로 하고 ‘칠순 고령에 마지막 사회 봉사라고 생각한다’는 각오로 거액을 어려운 경제시국에 과감히 투척한 것. 수림재단이 어려운 형편에 있던 중앙대를 인수한지 20여년만에 다시 정체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금의 갈림길에서, 새롭게 기업 마인드를 갖고 들어온 그는 고고한 상아탑에 충격파를 던진 이단아라기보다는 학교 중흥의 계기가 되어줄 젊은 피로 학교 내외의 눈에 비쳤다.
특히나 박 이사장이 교육계에 직접 투신한 경력이 길지 않다는 점은, 인권변호사로서 오래 활동하다가 상원의원으로서 일천한 정치경력 밖에 없는 오바마 당선인의 프로필과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 ‘강경한 참모진’과 에너제틱 이사진도 닮은꼴 이렇게 새로운 역동성의 주문을 건 박 이사장의 뒤를 받쳐줄 인사들로는 새롭게 재단에 참여한 중앙대 이사들을 꼽을 수 있다. 이태희 상임이사를 비롯한 4명의 신임이사진은 기업 활동 경력 등 여러 면에서 종합대학교인 중앙대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된 각계 전문가들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오바마 당선인이 역대 어느 대선에서도 가동된 적이 없는 전투적이고 자원봉사 의식이투철하면서도 틀에서 자유로운 캠프를 가졌다면, 박 이사장에게는 기존 대학 이사진의 틀과 조금 다른 이들 참모진이 있는 셈.특히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이태희 이사. 경북 출신, 고려대 졸업으로 (주)두산 사장을 지낸 이 이사는 기업인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답게 공격적인 마인드로 중앙대의 새 세력 정착에 앞장섰다. 특히 ‘머서안(학교 교수 평가제도에 대한 외부 용역안)’에 대한 학내 반발이 터져 나오자 “분명히 가이드라인이지 바이블이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고 공식성명을 내 ‘맞불’을 지르며 진화에 나섰다. 자칫 방관했다가는 개편 추진 자체에 병목 현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 다른 사업들에 대한 여러 반발의 연쇄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초강수를 둔 셈. 특히나 이 이사는 공식성명을 통해 “불분명한 이름 뒤에 숨지 말고 공식적으로 불만사항을 이야기하라”며 ‘계급장 뗀 논쟁’, ‘맞장 토론’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사가 실명으로 강하게 나서는 상황에서 상대측도 공개적으로 나오라는 도발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갔는지는 정확히 계량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머서안의 가이드라인으로서의 사용에 대해서는 이후 합의가 도출된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1992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백악관에서 근무한 경력에 오바마를 위한 ‘악역’을 흔쾌히 해 줄 인물로 지목되는 인물은 램 이매뉴얼이다. 이매뉴얼의 강한 카리스마와 적에게 가차없이 공격을 퍼부어 앞길을 ‘닦는’ 솜씨는 오바마 행정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가, 이미 인기 정치드라마 ‘웨스트윙’의 조시 라이먼으로 빚어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과감하고 독한 이매뉴얼은 특히 최근 이 이사가 공개한 악플러 강력 응징 공지문과도 연결된다. “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사이트에 최근 중앙대와 두산 (유동성위기) 문제를 악의적으로 언급하는 글과 댓글이 유행 중이므로 대응을 할 것이다. 학생들도 사례를 접하면 신고하라”는 ‘두산그룹 유동성을 이용한 중앙대 깎아내리기 훌리건 분쇄 출사표’를 학교 공지판에 등장했는데 이때도 학교본부 입장이 아닌 이 이사가 직접 나선 것. 중앙대 법인과 홍보관계자들이 “아직 학생들의 접수사례도 없고 실제대응 내용은 추후에 가이드라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종합하면, 일단 ‘일’을 해야 하면 세부적인 방침이 마련되기 전부터라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상대를 기선제압하는 이 이사의 선제공격 방침을 읽어낼 수 있다. 기업일선과 정치판 다툼의 선봉장 출신들이 일종의 동질감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총장 연임으로 ‘바이든’ 안정감 희구하나? 이렇게 외부인사들이 대거 의욕적으로 개입한다고는 하지만, 교육은 그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성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 점은 오바마 당선인이 대선 정국 내내 경력이 부족하다는 공세에 시달린 점을 연상케 한다. 특히 국제사회 흐름과 외교에 문외한이라는 점이 오바마를 괴롭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이 약점을 외교통 바이든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면서 일거에 해소했다. 민주당에서 약관의 나이로 상원의원이 된 이래 줄곧 정치의 산증인으로 매김해온 바이든은 특히 외교전문가로서 경력이 풍부하다. 이 둘의 조인트는 결국 대선 승리라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데 유효했다는 게 중론이다.대학을 아는 인사도 영입해, 로드맵을 펴는 데 한 축으로 삼으려는 것도 박 이사장이 오바마의 용인술과 닮은 대목이다. 박 이사장은 대학 접수 이래 줄곧 펼쳐온 총장 직선제 폐지 방침을 최근 강하게 다시 어필하면서 중앙대 차기 총장으로 ‘자신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고 학교를 아는 인물’을 직접 고를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점에서 현 총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여러 언론을 통해 점쳐지고 있지만, 누가 되든 중앙대를 가장 잘 알되 자신이 직접 고를 만한 동질감이 있는 인사를 세우겠다는 점은 분명한 셈이다. 2%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열망을 푸는 방법도 박 이사장과 오바마 당선인 사이의 닮은꼴 중 하나다. ◆ 안 좋은 업무환경도 닮았네 하지만 별반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어려운 과제들을 앞으로 계속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도 오바마와 닯았다는 점에 박 이사장의 고난길을 예상할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현재 넘겨받을 미국은 ‘텅 빈 나라곳간’으로까지 표현할 수 있는 나갈 곳은 많은데 쓸 돈을 조달할 방안이 마땅찮은 정부 상황을 갖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를 유발한 미국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이미 정부 출범 전부터 “노조도 개혁을 해야 한다”고 일갈하면서 자동차 산업 구제에 나서는 등으로 오바마 당선인은 골치를 썩히고 있다. 더욱이 현재 미국이 금융위기 해소 자금을 자동차 구제안으로 돌리는 등 쩔쩔매는 재정상황인 것과 마찬가지로, 백그라운드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두산그룹도 현재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더욱이 박 이사장은 두산에 들어갈 학생을 키우려 학교 인수한 것은 아니라고 이미 엄격히 선을 그어, 더더욱 기업적 지원사격은 어려운 상황. 이런 구조에서 이미 취임 때 언급한 것처럼 “등록금 투쟁을 할 게 아니라 장학금 확충을 학생들이 요구하는 게 맞다”는 장학금 확충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킨 점을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다. 더욱이 등록금 동결을 주요 대학들이 단행한 상황에서 세칭 명문대 중에는 중앙대가 거의 유일하게 조용한 상황. 여러 사업들로 인해 등록금 동결이 어렵다는 이해도 못할 바 아니라는 게 학생들의 반응이지만, 다른 대학과 거꾸로 가는 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더욱이 모기업 재원을 끌어라도 오는 방안을 너무 쉽게 스스로 끊은 점도 향후 재평가될 소지가 없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학내 민주주의와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앞으로 워싱턴식 정치 문화를 여떻게 조율, 정책을 매끄럽게 풀어갈지 눈길을 끄는 점과 비슷하다. 박이사장이 순식간에 총장 임명 방침을 직선제에서 지명제로 바꾸려 드는 데에는 이미 교수협의회 중앙대지회 등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대로 머서안 갈등, 교원 평가제도에 대한 인문계열 교수들의 불안감 해소 문제 등은 향후 박 이사장이 장악력이나 업무능력 면에서 기대를 못 미치는 순간 막바로 다시 터져나올 수 있다. 또 박 이사장은 몸소 학교발전안을 확충하라고 지시해 하남캠퍼스에 대한 새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세 개의 캠퍼스를 끌고 갈 수 없는 중대 형편상, 박 이사장의 중앙대측은 안성캠퍼스의 이전을 생각하고 있고, 경기도는 이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서울캠퍼스의 일부를 내려보낸다는 것은 학교 구성원들의 강한 반대를 살 대목이다. 차라리 이전 재단의 사업안을 폐기했다면 문제가 간단했을 수 있을 정도로, 이 복잡한 하남 방정식을 스스로 초점을 둔 것은 긁어 부스럼일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 이런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2009년 소의 해를 맞이하는 중앙대와 박 이사장은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일단 당장 입시율 호조와 학생들의 강한 지지 등은 오바마 당선인의 백악관 키 확보에 비견할 만 하다. 불경기와 취업난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뭔가를 내놓아야 할 박 이사장과 미국 경제 해법 제시에 여념이 없는 오바마의 앞길을 마냥 희망적으로 볼 수도 없지만, 마냥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닌 상황이다. 두산을 소비재 그룹에서 중공업 전문그룹으로 개편해 낸 한 주인공인 박 이사장의 선전이 기대된다. |
관리자
2008.11.20. 16:48









tea@newspri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