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 소설도 번역… 국제교류 일가견
"관광 등 시장 넓혀 강원 살리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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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실의 이수연씨(사진). 중앙대 러시아어학과, 노어노문학과(석사)를 마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3년 반 동안 박사과정을 수료한 재원이다.
현재 강원도와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몽골간의 교류사업 담당 팀장이다. 올 9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북아 지사ㆍ성장 회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강원관광설명회를 무난히 치러내 박수를 받았다.
이 팀장으로부터 러시아와 교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그는 사할린(석유 가스), 블라디보스토크(어업), 하바로브스크(공업) 등지는 강원도가 놓칠 수 없는 경제협력 상대라고 강조했다. 이들 지역에는 신흥부자들이 엄청난 데다 소비 성향이 강하고 강원도와 근접해 관광ㆍ수출ㆍ건설시장, 어업 교류 등으로 강원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이씨는 "러시아인들은 사귀는데 오래 걸리지만 신의 의리 인맥을 아주 중시해 장기간 투자하면 꼭 결실을 맺는다."며 "교류는 받기만 해서는 안되고, 주고받기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로 신의를 쌓아가면 강원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다운 식견을 피력했다.
러시아인들은 소비에트 붕괴로 돈이 휴지가 된 경험이 있어 버는 대로 쓸 정도로 소비성향이 높은데다 가족끼리 1개월씩 동남아, 동유럽 등지로 휴가를 가고, 벼락부호들이 많아 강원관광의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러시아인들은 밥은 못 먹어도 가족들과 주말에 박물관, 극장은 꼭 갈 정도로 문화적 소양이 깊고 독서를 좋아한다. 문맹률 제로다. 문화교류가 필요한 소이라고 이씨는 말했다. 이씨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국토에, 인구 1억5,000만명의 자원ㆍ소비강국으로 강원도가 꼭 개척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씨가 번역한 책은 나이트 워치, 데이 워치, 더스크 워치로 각각 상ㆍ하 두 권, 모두 6권이다. 선과 악이 싸우는 환타지로 이 세상에는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다는 것이 테마다. 선과 악은 상대적이며,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악이 없으면 선도 무의미해지기에 선과 악은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이다.
책은 소련에서 무려 500만부나 팔린 베스트 셀러로 작가 세르게이 루키야넨코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나이트 워치는 영화로도 나와 소련에서는 반지의 제왕을 능가했다고 한다.
동토의 땅에서 외로운 유학생활,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 소설의 번역 등으로 많지않은 나이(34)에도 불구,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이 깊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