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줄기 잡아 문제없다"
‘몸은 중앙대에, 마음은 서울대에?’ 오랫동안 재계에서 신망을 쌓아오다 대학 운영자로 변신한 중앙대 박용성 이사장(사진)의 거침없는 행보가 대학가에서 관심이 되고 있다. 특히 이사장으로서 중앙대 발전전략을 의욕적으로 이끌면서도 서울대 발전위원장직까지 맡아 활동하고 있다. 학내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20일 중앙대와 서울대 등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 6월 중앙대 이사장에 취임했으면서도 지난해 9월 위촉된 서울대 발전기금의 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계속 맡고 있다. 발전위원회는 동문들을 통한 기금 모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인데, 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59학번이다. 박 이사장은 또 조만간 서울대 법인화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될 것이라고 서울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두산중공업 회장인 박 이사장은 이 밖에도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발족한 싱크탱크 ‘그린 코리아 21 포럼’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멀티형 행보’에 대학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중앙대 한 교수는 “학내 구성원은 대학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사장이 대외활동에 치중하면서 과연 중앙대 운영에 집중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 홍보실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일주일에 두세 차례 학교에 나와 업무를 보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며 “학내 업무에서도 큰 줄기를 잡아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기사입력 2008.11.21 (금) 08:30, 최종수정 2008.11.21 (금) 0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