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이사장은 두산 그룹 총수로서 바쁜 스케줄 탓에 학교 운영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앙대 문과대 모 교수는 "기업인이 학교를 운영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면서 "대기업 총수가 학교 일에 일일이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과대 다른 교수는 "회사 일이 바쁘다면 이사장직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실제로 학교에는 일주일에 한 번 들르는 정도로 알려졌다. 최근 중앙대에서 만난 박 총장은 "회장께서 바쁘셔서 만나기가 힘들 것"이라며 "저도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뒤 5개월 간 많은 일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재단과 대학본부, 교수 들의 소통이 부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내년 2월까지가 임기인 박범훈 총장의 최근 행보를 지적하는 여론도 구성원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박 총장은 지난달 23일 교내 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이에 대해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교시설물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학본부 이민규 비서실장은 교수협의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교내에서는 크고 작은 출판기념회가 열려왔다"면서 "학교 구성원의 한사람으로 당연히 학교 시설물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재단측이 학교의 인사와 조직을 진단하기 위해 글로벌 인사 컨설팅 업체인 머서(Mercer) 코리아측에 컨설팅 의뢰한 이른바 '머서안'에 대한 교수사회의 반발은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품고 있다. 지난 5일 교수협의회측과 재단측은 평교수 7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교수업적평가 개선안'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교수협의회측은 그러나 "학교측이 교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학측은 "교수들의 제안은 어떤지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이라고 밝혀 의견 차이를 드러내고있다.
교수들의 재단측 개선안에 대해 반발하는 가운데, 직원들도 새로운 인사 시스템과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중앙대 모 직원은 "직원 인사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교수들이 반발하는 걸 보면 우려스럽기도 하다"면서 "합칠 부서와 없앨 부서 등 이른바 살생부에 대한 얘기가 직원들 사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어차피 내년 2월 총장 임기가 끝나면 보직교수 진용이 새로 짜여져야하므로 12월 중에는 인사이동을 해야 신 학기를 준비할 수 있다"면서 "12월 중으로 직원 평가 개선안이 나오게 될 것이고 노조 등을 통해 직원들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