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공식입장
-지하철 9호선 역명 관련-
먼저, 2기 지하철의 경우만 대학명을 역명으로 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은 중앙대학교만을 역 차별하는 것으로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그 구체적인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008년 10월 현재 대학명을 역명으로 하고 있거나 병기하고 있는 역은 수도권에서만 무려 47곳에 이릅니다. 특히, 1호선의 외국어대, 성균관대, 오산대, 2호선의 홍익대, 이화여대, 한양대, 건국대, 교대, 서울대, 3호선의 교대, 4호선의 성신여대, 한성대, 숙명여대, 총신대, 한양대, 6호선의 고려대, 7호선의 건국대, 숭실대, 분당선의 경원대, 인천 1호선의 경인교대의 경우에는 대학명을 역명으로 하고 지역명을 병기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부산 지하철의 경우에도 1호선에서 부산대, 부산교대, 2호선에서 동의대, 경성대, 부경대 등의 대학명을 모두 역명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구 지하철 역시, 대구교대와 계명대 등의 대학명을 역명으로 하고 있고, 대전의 경우에는 참신대, KAIST, 충남대, 목원대, 우송대 등이 역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단, 수도권 지하철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각 지역의 유명 대학명을 지하철 역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학명이 역명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물론, 대학부지내 역사가 설치된 한양대나 고려대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역사주변 여건, 역사와의 거리, 시민의 인지도, 시설의 규모, 통행인구등을 감안하였을 때, 대학명이 대표 지역명으로 인지 가능한 경우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서울대입구역의 경우에는 서울대와 인접하지 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명을 역명으로 하고 있으며, 지하철 4호선의 경우 정왕역(한국산업기술대)을 제외하고, 성신여대, 한성대, 숙명여대, 총신대, 한양대(안산)가 역과의 인접성과 별개로 모두 대학명을 역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하철 9호선의 운행노선(경로) 중에 중앙대 말고 어떤 대학이 인접하여 있습니까? 중앙대 말고는 그 어떤 대학도 없습니다. 근데 왜?!!!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그리고 분당선, 중앙선, 인천 1호선, 지방 지하철 노선까지 모두 대학명을 역명으로 허용해오다가 왜 중앙대를 경유하는 지하철 9호선부터는 대학명을 역명으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겁니까? 그 근거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적합한 혹은 타당한 이유 없이 지하철 9호선부터 대학명을 역명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지하철 9호선부터 대학명을 역명으로 못하게 할 것이라면 기존의 모든 대학명을 사용한 역명도 지역명으로 변경하고, 괄호 안에 병기하기 바랍니다. 특히, 서울대입구역의 경우에는 지하철 역명제정 기준 그 어떤 것과도 관련이 없는 역명이기 때문에 반드시 변경하여야 할 것입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총학생회를 비롯한 중앙대학교의 학생, 동문, 교직원 일동은 서울 메트로의 위와 같은 부당한 처사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하철 역명의 제정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정거장 주변의 옛 지명 또는 법정 및 행정구역 명칭
둘째, 고적•사적 등 문화재 명칭
셋째, 국가 주요 공공기관 또는 주요 공공시설 명칭
넷째, 기타 시민이 정거장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지역 명칭
※ 부득이 특정기관 명칭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역사주변 여건, 역사와의 거리, 시민의 인지도, 시설의 규모, 통행인구등을 감안하여 정거장 고유명칭 하단에 병기함
※ 2기 지하철의 경우 대학명을 역명으로 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다만, 역사가 대학부지내 위치하거나 대학과 접하여 대표 지역명으로 인지 가능한 경우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대학명을 표기하고, 국철구간과 형평성을 고려하여 이격거리 500M정도, 학교규모도 종합대학이상으로 재학생 2,000명 수준인 경우에 병기할 수 있음
그렇다면, 중앙대학교와 흑석동은 어떻습니까?
지하철 역명제정 기준에 따르면, 흑석역의 경우는 제1항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중앙대역의 경우에는 제4항, 그리고 부가조항에 따라 충분히 설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장 단순하게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중앙대와 흑석동 둘 중에 어떤 것이 대표지역명이라고 판단하십니까?
흑석동은 서울 종로, 명동, 반포, 잠실 등과 같이 서울 전 지역에 널리 인지도가 있는 지명이 아닙니다. 서울시민중에서 많은 분들이 흑석동이 어느 구에 있는지 잘 모르십니다. 심지어 서울시 택시기사님들 중에서도 흑석동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상당수가 됩니다. 반면, 중앙대는 어떤가요? 가깝게는 수도권지역에서부터, 멀게는 제주도, 혹은 해외지역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이 중앙대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외국에서 유학을 오거나 교환학생으로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가 이미 지하철 역명 제정기준의 재학생 기준인 2,000명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참고, 중앙대의 재학생수는 2만5천명선입이며, 17개 대학원 중 하나인 일반대학원의 재학생수가 2,500명 선입니다.) 과연 흑석동의 인지도가 중앙대의 인지도보다 높을까요? 동작구 주변만 벗어나도 중앙대의 인지도가 월등할 것입니다.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실제 인지도 조사라도 해볼까요? 인지도 조사결과에 따라 지하철 역명을 정하시겠습니까? 얼마든지 좋습니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서계적인 도시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거대 도시이기도 합니다. 흔히, 우리가 외국에 나가거나 다른 도시에 갔을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이 지하철입니다. 왜일까요? 그 도시의 지리적인 상식이 전혀 없더라도, 지하철 노선도만 보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얼마든지 찾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흑석동의 경우를 놓고 생각해봅시다. 흑석동 외부에서, 전국적으로, 혹은 전 세계에서 흑석동을 찾아오시는 분들의 목적지는 어딜 것 같습니까? 흑석동에 중앙대와 중앙대병원 말고 외부인들을 끌어들이는 기관이나 단체가 있습니까? 즉, 흑석동 주민의 경우에는 지하철 역명이 흑석역이든 중앙대역이든 찾아오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울지리를 전혀 모르는 외지인의 경우, 특히 한글을 모르고, 영어발음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에는 흑석역인지 중앙대역인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대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혹은 병원 입원해 있는 친지를 방문하는 사람들, 중앙대에 입학원서를 내려고 해마다 찾아오는 수만 명의 대학, 대학원 지원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 가까운 중국에서부터 멀리 영국에 이르기까지 중앙대를 찾아오는 유학생 및 교환학생들, 등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중앙대를 가려면 어디서 내리고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부단하게 해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세계적 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서울, 그 서울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친절하게 길안내를 해주는 지하철 역명이 향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야기하도록 그대로 둘 것입니까? 지하철 9호선 흑석역 명칭은 반드시 중앙대역으로 변경되고, 인지도가 낮은 흑석동은 병기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서울시 측의 타당한 답변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중앙대학교 제30대 대학원총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