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일보] 2008년 10월 15일(수) 오후 10:22
차별화된 세계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앞세워 내년 3월 충북 괴산에 문을 여는 중원대학의 홍기형(사진) 초대 총장은 “첫 출발하는 시점에서 아직 한국의 명문대학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명품대학임에는 틀림없다고 자부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등록생 부족에 따른 심각한 재정난으로 통폐합이 한창 추진되는 상황에서 무려 1,000억원을 들여 신설대학을 설립한다는 일이 무모한 도전은 아니었을까 물었을 때 홍 총장은 일종의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이었다고 귀띔했다.
홍 총장은 또한 그만큼 중원대학을 단기간에 한국은 물론, 나아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명문대학으로 성장시킬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타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교수들까지 세일즈 전선으로 밀어 넣고 있는 실정임에도 홍 총장은 교수들에게 세일즈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엄중 단속했을 정도.
홍 총장의 열린 사고는 고희를 앞둔 연령의 세대라고는 믿기 어렵도록 곳곳에서 톡톡 튄다. 캠퍼스에 이미 13홀 규모의 골프장을 갖춘 국내 유일의 대학으로 주목받은 것도 모자라 학생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조만간 캠퍼스에 나이트클럽까지 만들 계획에 있다. 캠퍼스가 충북 괴산에 위치해 있다 보니 교통적, 문화적인 여건을 고려해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런 열린 사고들은 평상시에도 양복보다는 캐주얼 차림을 즐기며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즐겁게 일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홍 총장은 중앙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알버타 주립대학에서 평생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오산고 교사를 거쳐 EBS 초대본부장, 중앙대 부총장, 광운대 이사장, 대진대 총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대진대 총장 시절에는 국내 최초로 중국 현지에 캠퍼스를 신설해 한국 대학의 글로벌화에도 앞장선 인물이다. 13일 뉴욕에 도착한 홍 총장은 14일 뉴욕 설명회에 이어 15일에는 중원대학과 연구교류를 진행하는 하버드대학과 MIT 대학을 차례로 방문한 뒤 16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