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의 대학평가를 보면서
중앙일보가 실시한 2008년 대학 종합 평가에서 중앙대학은 작년보다 1단계 내려간 14위로 처지고 말았다.모교의 이러한 위상 추락과 함께 동문의 한사람으로 충격이 매우 크며 참담한 심정으로 무엇으로 이 공허한 마음을 메울지 그저 착잡한 마음이다. 그 동안 누적된 모교 위상의 추락은 동문으로서 좌절과 실망은 물론 좌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오늘의 결과는 대학 경쟁력 측면에서 우려했던 일이다. 지금까지 각종 대학 평가에서 저평가를 받아온 모교로서는 또 한 번의 치명적인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현실에 동문들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지듯 울분을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뒤처져 있던 대학들이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으니 이런 결과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럴 때마다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몰염치한 태도야말로 그것도 지성인들이 모인 대학이냐고 묻고 싶다.
대학평가가 나올 때마다 누구하나 사과 한마디 없고 나 몰라라 하는 태도야 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으며 과연 이런 사람들에게 대학을 맡겨 놓아도 되는지 정말로 울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다. 오래전부터 대학이 이렇게 몰락해 가고 있는 상황을 보고 많은 동문들이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대학은 운영하고 있는 제 주체들은 적반하장으로 그 책임을 전가하며 동문들의 절박한 요구들을 반영하기는커녕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여 동문들의 가슴을 시퍼렇게 멍들게 해 놓지 않았나.
이 아픈 가슴을 무엇으로 또 어떻게 치유하겠는지 또 이같은 상황에서도 개선의 의지를 없다는 것은 이성을 잃은 철면피 집단이기 때문인가?
이 평가를 보고 어느 동문은 집에 배달된 신문을 가족이 볼까봐 창피해 직장까지 가져 왔다는 얘기(학교 홈페이지)는 과연 무엇을 뜻하고 있는 것일까? 당신들이 저지른 일에 동문들이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신들은 동문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나 봤는가? 이번 대학 평가에 의한 모교의 위상 추락은 총장을 비롯해 교수, 직원 등 그 누구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을 어찌하면 좋나.
이런 평가가 전 재단의 부실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한국의 대학 중 몇 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재단 역할이 미비함에도 대학의 재원을 학생들의 등록금과 꾸준한 대학의 전략적 측면에서 각종 정부 지원금과 기부금으로 충당하면서 대학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입금 등 재단의 지원여건이 우리보다 더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학들은 발전적 변화를 거듭하면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서강대 8위, 한국외대 11위).
모교는 이에 적응치 못하고 이 모양 이 꼴로 대학을 이끌어온 구성원들에게 이제 동문과 재학생 학부모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아야 할 것이다.
당신들의 사고와 양식에서는 대학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모든 동문들은 알고 있으며 또 당신들은 이제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당신들의 사고의 틀에서는 더 이상 대학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결론 때문이다.
오늘의 중앙대는 당신들의 책임의식 부재와 무관심 무능이 빚어낸 결과가 아니고 무엇인가? 무능한 경영진을 믿고 모교의 위상을 높이기에는 이제 한계점에 이르렀다.
선진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대학들의 경쟁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이 시대의 대학들은 무한경쟁의 파고에서 결코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이 상품처럼 하나하나 순위가 매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진행 되고 있는 대학 경쟁의 흐름은 워낙 대규모여서 이 물결에 뒤쳐지는 대학은 결단코 앞으로 살아남지 못한다.
이러한 때일수록 대학은 절대적으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때 대학사회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헤쳐나가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내팽겨쳐진다는 것이 엄연한 법칙이 되어가고 있다.
재단은 이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한다.
재단이 교체되고 강력한 변화와 개혁을 시작하면서 대학이 경쟁체제로 전환하여 앞으로 각종 평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대학이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부터 끊임없이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그 대안을 모색함이 모교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더 이상 대학이 오늘과 같이 좌초되는 일이 없도록 재단에 간절히 부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