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학 위기가 아닌가!
지난 8월 27일 전체교수회의에서 박용성 재단 이사장께서 중앙대 90년 역사와 함께 대학발전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대학의 육성발전 방안으로 실행력 강화, 선택과 집중, 선순환구조 확립의 큰 틀을 마련함으로써 더 이상의 위상추락을 막고 나아가 경쟁력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본다.
중앙대 역사상 이처럼 희망과 기대에 부푼 때가 있었던가를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 가득하다. 몇 십 년 막혔던 체증이 말끔히 뚫리는 그야말로 신선한 기운이 우리를 감싸 희망에 부푼 우리 20만 동문들을 들떠게 하였다.
이제 중앙대 역사상 유례없는 도약의 발판이 될 혁신적인 비전은 대학의 미래에 밝은 서광이기에 우리 동문 모두는 뜨거운 박수로 찬사를 보낸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목표인 사학의 명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우려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 이유는 그동안 중앙대는 총장과 구성원들의 무사안일과 적당주의로 비몽사몽 허송세월을 보냈고 대학이 무너져가고 있을 때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무관심과 무책임, 그리고 주인의식의 부재로 대학을 누란의 위기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대학이 위기임이 분명한 데도 위기가 아니라고 강변한 그 구성원들은 누구며, 그들은 이제 가시나무를 지고 죄를 청하는 심정으로 지난 일에 대해 자성해야 하며, 또한 자화자찬 상황인식으로는 이런 위기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재단이 제아무리 좋은 비전을 제시한다고 해도 이를 성취하는데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난 2006년도 대학 교육단위 구조개혁을 할 때 그런 구조개혁으로 대학을 이끌어 간다면 중앙대는 개혁은커녕 침체의 악순환을 거듭하며 결코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본인이 구조개혁 위원회에 참석해서 얼마나 주장했던가?
그들은 이를 외면하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주먹구구식 구조개혁으로 대학을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한 것을 당시의 구조개혁위원들은 기억할 것이다. 중앙대학이 2006년도 BK21에서 25위를 했을 때 어느 동문이 중앙대의 ‘학문적 부도사태’라고 질타한 것들이 단적인 증언들이다.
즉, 대학의 위기 상황을 초래케 한 것은 허울좋은 구조개혁이 빚은 자승자박의 결과이다.
이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야구 경기에서도 위기 후에는 찬스가 온다고 했다. 이런 찬스(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학의 발전전략을 세우고 이를 승화시키기 위한 전면적인 구조개혁과 구성원들의 정신적 전환이 수반되어야 하며 무위도식하고 안일에 빠진 구성원들의 의식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많은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며 또 이를 기꺼이 감내해야 할 것이다.또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곧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위기의식 없이는 혁신을 할 수 없다.
경쟁력이 높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일본의 도요타자동차회사와 도쿄대학교의 예를 봐도 그들은 늘 위기의식 속에서 경쟁에 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새로운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의 자동차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어놓아 대성공을 거둔 예가 있다 .
도요타가 그동안 실추된 인식을 회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창의력으로 새롭게 출발 세계적인 신차 렉서스를 생산, 제2의 자동차회사로로 부각시켰다, 그야말로 구성원들의 치밀한 전략 그리고 그 의지와 실천력이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중앙대도 도요타자동차와 같이 이제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당면과제에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를 창조하는 노력이 있어야하겠다. 오늘의 대학현안을 과거로 돌릴 것이 아니라 이 시점의 현실을 깨닫고 새로이 추진 발전시키는 것이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급속히 변화하는 거대한 조류에 떠밀려가듯 변화 당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방울의 낙수가 바위를 뚫듯 조직의 구석구석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평가해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개선하며 실천해 나갈 때 그 동안 못다 이룬 우리의 꿈인 명문사학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도 치열한 경쟁과 함께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프론티어구축, 교육시설의 확충, 혁신문화개발 등 다양한 미래전략으로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이런 상항 하에 중앙대는 더 이상 멈추고 지체할 여유가 없다. 명문 사학의 고지를 향하여 전진 또 전진해야 한다. 왜냐하면 위기는 곧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중앙대 동창회 상임부회장 김 영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