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우리 모두 개혁에 동참합시다 !
존경하는 박용성 이사장님 , 이태희 상임이사님 , 그리고 저와 함께 같은 배를 타고 저 험난한 파도를 헤치며 의연히 항해에 나서신 선 ·후배 동료교수님 여러분 , 어느 해보다도 무더웠던 이번 여름방학을 무탈하게 보내시고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되어서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 새로 중앙대학교 교수단에 합류하게 된 13분의 새 얼굴들 ,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존경하는 교수님 ,
실로 오랜만에 , 즐겁고 기대에 찬 마음을 가지고 온 전체교수회의입니다 . 그동 우리들 마음 한켠에는 늘 우리 중앙대가 위치한 좌표에 대해 끝 모를 비애가 똬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 우리들은 모두 알고 있었고, 또 두려워했었습니다 . 국면전환의 획기적 방안 없이는 90개성상이라는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것을 말입니다.
그 동안 본부는 마치 양파처럼 알맹이가 하나도 없으면서도 그저 낙관론으로 모든 구성원들을 기만해왔습니다. “지금은 장래를 대비한 체질개선을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참으면 구름에 가린 달이 나오듯 밝고 유쾌한 소식들이 봇물처럼 터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 Dragon 2018 에 이어 그것을 수정한 CAU 2018 에는 아무런 구체적 실행계획도 Road Map도 없었습니다 . 그런데도 그 계획이 종료되는 개교 100 주년인 2018 년쯤에는 세계방방곡곡에서 우리 중앙대학교를 연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택과 집중 ”이라는 단어는 이제 신물이 날 정도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특정개인의 이기주의의 발로였고,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초점이 없었기에 공회전만 거듭하였으며, 당연한 귀결로 아무런 실적도 나지 않았습니다 . 중앙대가 통째로 홍수에 떠내려가도 그들이 머물던 구름 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대학본부의 그 누구로부터도 다소곳한 해명이나 겸허한 사과의 말을 들어 본 일이 없고, 그들은 빈말로라도 자신의 책임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
질병은 초기에 치료하기 쉬우나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진단하기는 쉬워지는 반면 치료하기는 어려워집니다. 중앙대의 병이 깊어졌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It's not too late!" 학교가 발전하려면 오늘을 인내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 성공한 개혁을 보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명확한 비전을 갖고 낡은 시스템을 고쳐나갔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설계도가 정확해야 하고, 다음에는 그것을 실천할 프로집단이 있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을 고무시킬 설득력이 필요합니다.
세계유수의 학교들을 보면 그 어느 곳도 ‘긴 역사 ’만을 자랑거리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 , 즉 한국의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중앙대학교가 아닌, 세계가 바라다보는 중앙대학교로 발전하려면 구성원 사이에 상호신뢰와 협력, 그리고 고통을 감내하는 희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
다행히도 이제 치밀한 전략에 바탕을 둔 명실상부한 ‘해결책’이 나왔고 , 남은 것은 박용성 이사장님을 정점으로 하여 우리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계획이행을 위한 갖은 노력을 쏟아 붓는 것입니다 .
혁신은 모름지기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 혁신(革新)의 혁(革)은 갓 벗겨낸 가죽 (皮)을 무두질해 새롭게 만든 가죽 (革)을 말하는 것으로, 면모를 일신한다는 뜻을 갖고 있지만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뜻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중앙대학교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가죽을 벗기는 과정 (혁신)이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엄숙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혁신을 멈춘다는 것은 곧 사망을 뜻합니다. 지속적으로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기꺼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즉 혁신을 즐기는 생명체만이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느 조직이든 성공하려면 누구나 공유하는 전략적 과제를 비전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그 비전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행동입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집단이기주의적 태도는 지양되어야 하고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구성원 서로가 분업과 협업의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엮어진다면 우리 중앙대학교의 비전은 더욱 가시화될 것입니다 . 왜냐하면 잘못된 전략이라도 제대로 실행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지만, 뛰어난 전략이라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
‘꿩 잡는 게 매 ’입니다. 매가 아무리 아름답고 용맹스러워도 꿩이라는 성과를 낚지 못한다면 이미 매가 아닙니다 . 즉 실속과 성과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 또한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은 꿈을 향해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돌진하는 조직’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따라서 우리 모두는 박용성 이사장님의 육영의지를 높이 받들어 같은 꿈을 갖고 힘과 지혜를 결집시켜야 할 것 입니다.
옛말에 “동산에 오르는 자는 마을을 얻고, 태산에 오르는 자가 천하를 얻으며, 내일을 생각하는 자는 매일 급급하고, 십년 뒤를 계책하는 자가 마침내 성공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 지금 힘들고 어려운 것은 멀리 보면 보약이 될수 있습니다. 큰 꿈을 꾸면서,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 (不狂不及)의 자세로 임한다면 우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반드시 성취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존경하는 교수님 ,
1등과 2등의 차이를 아십니까? 올림픽 100 미터 경기를 예로 들어 봅시다. 우승과 2등은 불과 0.01초의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그 0.01 초의 차이가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고 한 사람은 기억조차 나지 않게 만듭니다. 야구와 수익률의 예를 들어 볼까요? 타율이 0.250 인 타자는 12번에 3번의 안타를 치고, 타율이 0.333인 선수는 12번에 4번을 칩니다 . 따라서 타율이 0.333인 선수는 0.250 인 선수보다 매 12번 타석당 1번 정도 더 안타를 치는 셈이 됩니다. 이 같은 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이지만, 타율 0.250인 타자의 연봉은 15만 달러인 반면 0.333 인 타자의 연봉은 500만 달러가 됩니다. 은메달 10개라도 금메달 1개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
바로 얼마전 은퇴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꿔보면 ‘Chance(기회)'가 되지 않느냐 ?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있다”고 말입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해서는 새로운 기회를 찾기 어렵습니다. 챔피언은 공식적으로는 타이틀 매치에서 결정되지만 , 오랜 꿈과 희망 , 집념 그리고 한발 한발 꾸준히 내딛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연습에 의해 이미 만들어집니다. 사람과 기업, 모두다 마찬가지입니다. 정상 정복은 요행이 아니라 준비된 자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자연의 법칙에서 적자 (適者)는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의 또 다른 표현에 다름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조직과 사람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지 알면서도 스스로 변화하지 못해 도태되고 있습니다.
“Faith without deeds is useless.” “행함이 없는 믿음은 쓸모가 없다 ”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발전을 위한 개혁에 동참합시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 년 8월 27일 교수협의회 총회 회장연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