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현상을 타파하여 상위차원으로 향상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의 발전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육성책이 꽃을 피우고 부단한 개혁과 쇄신이 수반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정부나 학술단체와 연구관련 기관 등 에서는 대학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면에 걸쳐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 평가를 통해 상당한 대학육성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대학은 이 지원금을 대학 예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평가가 대학의 현실에 따라 기준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평가가 대학의 우열을 가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또 이 평가는 각 대학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 제고와 실천의지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같은 평가를 기반으로 각 대학은 경쟁력 있는 학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각종 제도적인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중앙대는 정반대의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문제가 자꾸 꼬여만 가는 것 같다.
그 한 예로 중앙대는 몇년전 연구중심대학에서 탈락하는 등 이공계열이 취약함에도 특화라는 명목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국악대학을 신설하는 등 예능계통에 편중했다. 이는 종합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대단히 잘못된 특화가 아닐 수 없다.
바꿔 말해 국악대학은 전체속의 일부여야 하는데 마치 국악대학이 전체대학을 대표하는 종합대학의 대표주자인 양 우뚝 솟으니 여기에서 소외된 중요학과는 저절로 도태되는 비운의 학과로 전락하고 마는 결과를 낳는다. 결단코 이는 뜻 있는 교직원과 동문들의 냉소를 사고도 남을 일이다.
이것은 바로 그 대학의 가치와 무게를 객관적으로 좌우하는 바로미터로서의 地表學科를 집중적으로 육성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집중하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무책임한 대학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역설적이지만, 그 대학이 명문이냐 아니냐 하는 기준은 몇몇의 지표학과가 명문으로 도약하면 나머지 학과도 함께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즉 밴드웨건의 효과로 몇 개의 지표학과들이 전체를 견인하게 되어 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영국의 옥스퍼드, 캠브리지 대학이, 우리나라의 서울대학이, 고려대학이 다 이런 원리에서 출발하여 소위 명문으로 자리매김 되었던 것 아닌가.
그러니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아무리 국악대학이 날고 긴다 해도 우리 대학의 리더기러기로서 다른 학과를 리드할 수는 없다는데 다들 수긍할 것이다.
이공계열의 대학평가 결과를 살펴보자
중앙대학은 2006년 연구중심 대학의 탈락에 이어 2007년 6월 8일에는 전국 50개 대학 공학센터선정에서 탈락했으며 지난 3월 3일 한국 학술 진흥 재단에서 발표한 의학 분야 교외 연구비 수혜액에서 전국에서 꼴찌를 했다. 또한, SCI 28위, 지난 6월 한국 과학기술 장학 사업팀에서 지급하는 이공계 학생 장학금 대상학교(46개 대학)에서도 제외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중앙대 이공계의 취약점과 열악함을 보여 주고 있으며 대학의 경영 측면에서 전략적 정책의 부재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중앙대의 현실은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총장을 비롯해 대학 구성원들의 무능과 무사안일이 빚어낸 철옹성 같은 무장과 고민 없이 무뇌아적 행태에 있다는 결론이다.
이런 의식 상태에서는 대학을 변화시키고 개혁을 운운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
남이 줄달음 칠 때에 우리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 원인을 대학당국에 질문하면 모두 전 재단의 부실 때문이라고 강변하는 태도는 너무 몰염치하다. 책임회피다.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 특히 공대 행정실의 담당자는 중앙대가 이공계 국가장학생 대상학교에서 제외된 문제조차 모르고 이 결과에 대한 대책도 모른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조직을 마치 자신의 철밥통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는가.
이런저런 대학의 모습을 보고 교수 홈페이지에 어느 동문이 재학 시절에는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다녔지만 지금은 모교 출신이라고 자부심을 잃은 마음에 가슴 아프다는 글(2008. 7. 30)을 보고 모교에 대한 질책의 마음에 글을 올린다.
동문으로서 이런 주장은 조직구성원들을 미워서가 아니라 대학 발전에 미래를 위해 아니 지난 세월의 잘잘못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애교심에서 하는 말이다.
두산이 재단을 인수했다고 대학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학을 이끌고 있는 대학의 구성원들의 사고가 새롭게 바뀌지 않는 한 그 변화는 무용지물에 그치게 될 것이다. 두산그룹의 재단참여가 모교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격인데 구성원들의 안이한 업무태도로 기회를 십분 발휘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타 대학의 성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늦기 전에 무한 경쟁대열에서 치고 나가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