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앙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68)은 취임사에서 "중앙대를 세계 수준의 명문대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열정을 다해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중앙대 중앙문화예술관 대극장에서 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우리 대학은 세계 명문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이는 교수와 학생이 연구와 학업에 전념할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교수와 학생이 본연의 일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해 중앙대에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이 이뤄질 것을 예상케 했다.
그는 또 "중앙대는 교수와 학생 모두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며 "창조적으로 연구하고 뛰어난 학생을 길러내는 글로벌 명문대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서울 흑석동의 중앙대 병원을 증축하고 경기 하남시에 중앙대 제3캠퍼스를 짓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또 공학부와 약학대학 연구개발센터 신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이미 유수 컨설팅 회사에서 흑석동 병원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병원뿐만 아니라 중앙대 전체 발전계획도 다음 학기에 발표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경기고ㆍ서울대ㆍ뉴욕대 MBA를 졸업하고 두산 주요계열사 대표와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재계의 '거물'이다.
두산그룹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그는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등 잇따라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두산을 재계 11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이에 따라 박 이사장의 '공격적인 경영 노하우'가 대학 운영에 어떻게 접목될지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 등에서 여러 차례 "중앙대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며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다른 중앙대 관계자는 "국내 대표 CEO로 인정받고 있는 박 회장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립대학 운영의 성공 모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약력 △1973 한국투자금융주식회사 상무 △1984 동양맥주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1986 대한유도협회 회장 △1988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1995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2000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04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 △2007 두산중공업 회장(現)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