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앙대 인수하자 의료계 '들썩'인 까닭(chosun.com)

최재영 | 조회 수 1682 | 2008.05.24. 18:40
[Why] 의사 출신 박용현 회장 병원사업 주도하나
[지금 그 곳에선] 두산, 중앙大 전격 인수 왜?
서울대 병원장 두 번이나 지내 · 의료업계 스카우트 전쟁 가능성
기업 이미지 홍보에도 유리
정성진 기자 sjch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중앙대는 14일 재단 이사회를 열어 두산을 새 학교법인으로 영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두산은 중앙대 인수조건으로 장학·연구기금 1200억원을 조성하고 재단 이사회 운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본지 5월 15일자 보도


이 뉴스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의료계다. 박용현(朴容眩·사진)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이 인수한 중앙대의 병원 부문을 책임지고 키우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재계 11위 두산그룹을 대표해 전경련에 이름과 사진이 올라있다. 박 회장은 고 박두병(朴斗秉) 회장의 4남이다.

재벌의 아들이지만 박 회장은 경영은 잠시 했고 의사로 지냈다. 43년생인 박 회장은 경기고·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병원 외과의사로 일했고, 서울대 병원장도 두 번에 걸쳐 6년간 했다.

박 회장은 서울대 병원장 시절 '환자 중심의 병원'을 주장해 병원의 운영 목표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꿨다. 환자가 친절하게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자는 것으로, 콧대 높은 서울대 병원의 공기를 변화시켰다.

그가 전경련 부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2005년에 일어난 두산그룹 '형제의 난' 이후다. 이 사건으로 박용오(朴容旿) 회장,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 박용현(朴容眩) 두산건설 회장

2006년 초 서울대를 명예퇴직한 박 회장은 구원투수처럼 연강재단 이사장, 두산건설 회장을 맡으며 그룹 일을 시작했다. 비어있던 두산 몫의 전경련 부회장 자리도 2007년 초부터 박 회장이 맡았다.

어떻게 보면 별로 어울리지 않던 일을 하던 박 회장은 이제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함으로써 다시 의료인으로 돌아갈 기회를 잡았다. 두산의 인수 이후 새로 만들어질 중앙대 학교법인의 이사진에 박 회장이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용'자 돌림의 두산가의 3세 중 교육기관을 아는 것은 서울대 의대 교수를 한 박 회장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사장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박 회장이 마음먹기 따라서 중앙대 병원을 중심으로 의사들의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의사가 어떤 조건에 매력을 느끼는지 알고, 수 많은 제자를 배출한 박 회장이 욕심을 내면 의료계 전체에 스카우트 전쟁이 촉발될 수도 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병원 인수는 의미가 크다. 삼성(삼성의료원), 현대중공업(아산의료원)에 이어 종합병원을 갖는 세 번째 재벌이 된 것이다. 의료 산업과 바이오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했다. 사람을 살리는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기업 홍보로도 괜찮다. 중대 병원이 '중대 부속 두산의료원'이 될 수도 있다. 두산은 중앙대 인수로 인력을 확보하고 필요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인력 풀'도 얻었다.

중앙대는 내년 3월 문을 여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인가를 올 초 받으면서 의대·로스쿨·MBA의 3대 직업 교육기관을 가진 대학이 됐다. 이런 대학은 국내에 10개도 안된다. 중앙대의 학과는 71개, 교수는 910명이다. 두산그룹은 이런 대규모 전문가 집단을 바로 옆에 두게 된 것이다.

1996년 삼성에 인수된 성균관대는 현재 반도체 학과와 휴대전화 학과를 두고 있다. 이 학과 학생들은 삼성 취직을 보장받고, 삼성은 필요한 고급 인력을 입도선매하고 있다. 앞으로 중앙대에 두산중공업의 주력 업종인 발전 설비에 대해 가르치는 '플랜트 학과'가 생길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2005년 '형제의 난'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되살릴 기회도 잡았다. 과거와는 달리 대학생들의 재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인수 사실이 알려진 뒤 중앙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학생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다. "적극적인 투자를 바란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의 홈페이지에는 "중앙대가 부럽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박용현 회장이 중앙대를 전담하면, 두산 오너들의 업무도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박용현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에서 빠지면 박두병 회장의 5남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두산 몫의 전경련 부회장을 맡아야 할 차례라는 것이다.

두산은 전경련 부회장 자리를 형제끼리 넘겨줘 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박용성 회장(박두병 회장의 3남)만 전경련 부회장을 하지 않았다. 박용성 회장이 주요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있지만, 두산이 최근 실시한 기업 사냥은 모두 박용만 회장이 주도해왔다. 자연스레 박용만 회장이 두산의 간판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입력 : 2008.05.23 16:20 / 수정 : 2008.05.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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