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하남시 광역화장장 대립 전격 타결(종합)
김문수 경기지사 - 김황식 하남시장 악수
광역화장장 포기 대신 예산 전폭 지원 절충
김문수 지사-김황식 시장 합의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김정은 기자 = 경기도의 광역화장장 건립 포기에 따른 경기도와 하남시의 갈등이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황식 하남시장은 28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1시간여동안 면담한 뒤 '하남시는 1시군 1화장장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경기도의 장사정책을 수용하고 대신 경기도는 하남시 발전을 위해 지원한다'는 내용에 합의, 타협의 돌파구를 열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는 광역화장장 건립포기로 지역 발전계획에 차질을 빚게된 하남시를 위해 ▲중앙대 유치(캠프 콜번)를 위한 기반시설 지원 ▲덕풍천 자연생태하천 조성 지원 ▲서울-하남간 상습정체 구간 해소사업(덕풍골 터널) 지원 ▲대규모 물류기반시설 유치 및 투자지원 ▲기타 하남시 발전을 위한 사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김황식 시장은 광역화장장 건립계획에 대한 공식 포기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날부터 시작하려던 단식투쟁도 철회했다.
김 지사와 김 시장은 이 같은 합의내용을 도청 본관앞에서 기자들앞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 1년6개월간의 갈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도(道)에서 많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한다. 경기도가 하남시의 어려운 숙원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하남광역화장장 갈등은 이것으로 끝나고 하나된 모습으로 경기도의 장사정책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의 하남시 지원에 대해 "어차피 연차 사업이다. 도에서 예산 편성해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구체적 재원규모는 경기도와 하남시 실무진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연차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도 "하남지역의 90%가 그린벨트이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하남시장이 지역발전을 위해 어려운 광역시설을 유치하려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애썼다"면서 "광역 화장장으로 인한 갈등은 여기서 일단 마무리 짓고 하남시를 발전시키는 방안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광역 화장장 건립 과정에서 시민들이 상처입고 시의원 2명이 그만두고 한 점은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의 갈등과 앙금은 대승적 차원에서 풀고 갈라졌던 하남시민을 통합해 지역을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시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남시가 광역화장장을 유치하려했던 것은 열악한 하남시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동력을 얻고자 하는 열정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경기도가 일방적으로 지원 약속을 철회했다"며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언했었다.
하남시 광역화장장 건립은 당초 경기도가 가평군에 건립비용 외에 1천20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추진하다 주민반대로 무산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김 시장은 취임 직후 하남시 발전방안의 일환으로 광역 장사시설 유치계획을 구상, 경기도에 인센티브 지원을 건의했고 경기도는 서울시와 하남시간의 빅딜을 전제로 요구를 수용하면서 진행돼왔다.
그러나 김 시장은 광역화장장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의해 주민소환투표에 회부돼 두차례나 시장 직무를 정지당했으며 경기도는 서울시와의 빅딜 무산과 개정 장사법 시행 등을 이유로 총선 직전 광역화장장 건립지원 포기 입장을 밝혀 양측간 갈등이 심화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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