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홍원표 중앙대학교 대외협력본부장님의 글입니다.
교수협의회장님 앵벌이라니요?
대외협력본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1,000억원 장학.연구기금 모으기 운동에 대하여 “교수들을 기금모으기앵벌이로 내모는 일”이라고 격하시킨 지난 3월 25일자 교수협의회회장님(이하 교협회장님으로 칭함)의 메일을 해외출장에서 돌아와 읽고 유감의 수준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아래 교협회장이 전 교수님들에게 보낸 메일내용 참조).
교협회장이 보낸 메일제목이 “제발 중앙대 교수들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마십시오!!!”로 되어 있는데, 진정 중앙대 교수님들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람은 교협회장님이 아닌지요? 정말로 중앙대 교수들을 대표하는 교협회장의 입의 품격에 대하여 실망을 느끼고 중앙대 교수님들이 모두 동일하게 평가될까봐 매우 걱정이 됩니다.
“앵벌이”라는 단어는 대학교수가 구사할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제자들과 학부모의 고통을 다만 얼마라도 덜어주기 위한 뜻있는 교수님들의 장학금모금운동을 “기금모으기앵벌이”라고 하시면 지나친 언어폭력이 아닌지요. 교협회장님의 이런 사고방식은 장학금모으기에 자발적으로 앞장서신 교수님들의 명예를 심히 훼손시키는 행동이므로 교협회장은 공인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지셔야합니다.
교협회장님! 장학금과 발전기금 모으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십니까. 작년에 총장님과 대외협력본부는 사랑하는 제자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 힘들고 괴로움도 참고 우리학교 역대최대인 130억원의 년간발전기금을 모았습니다. 교협회장님께서는 축하의 메일을 보내지는 못할 망정 어찌 그런 매정한 표현을 하십니까.
교협회장님! 작년에 제가 회장님께도 제자들을 위하여 장학기금을 설립하기를 권유하였을 때 거절하신 사실을 기억하십니까. 그 당시 저는 학교에 책임있는 직책을 맡고 계신 분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장학기금을 설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총장님을 비롯하여 평의회회장님과 교협회장님을 비롯한 몇몇 교수님들에게 장학기금을 설립하여 동문 제자들과 친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금을 모금한 후 제학중인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주자고 권유하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 총장님(범성장학,연구기금)과 홍연표 당시 평의회회장님(무곡장학,연구기금)을 비롯한 8명의 교수님들과 여러 동문회에서 장학,연구기금을 설립하여 열심히 기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송정장학,연구기금을 설립하여 그동안 발생한 이자 1,800만원으로 올 5월에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게 되었습니다. 교협회장님! 장학금을 모으고 계신 이 분들은 “앵벌이”가 아니고 중앙대제자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의인”들입니다.
교협회장님께서는 지금까지 제자들을 위하여 장학금을 얼마나 모금하셨습니까. 특히 회장님께서는 지난번 총장선거에도 출마하신바 있으신데 총장으로서 발전기금을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아시고 출마하셨나요.
교협회장님! 장학금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없으시다면 그냥 가만히 보고만 계시고 다른 교수님들의 제자사랑실천을 “앵벌이”로 비하하면서 방해하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교협회장님! 장학금을 마련하여 제자들의 학업과 연구를 도우려는 교수님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기금모으기앵벌이”라는 주장을 계속하신다면 저는 기꺼이 “앵벌이”를 하여서라도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제자들을 돕겠습니다.
교협회장님! 저의 이런 생각이 옳은지 부끄러운 일인지 중앙대학교의 전 구성원인 교수, 직원, 학생 및 20만 동문들에게 판단을 받아보시지요.
대외협력본부장 홍원표 드림
[교수협의회장 메일 및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게시글]
많은 교수님들께서 며칠 전 대외협력본부로부터 연구?장학기금
모금에 동참해달라는 우편물을 받아보시고 크게 놀라셨을 것입니
다. 뜻은 갸륵한 일이지만 가뜩이나 과중한 책임시수부담에다 엄
청나게 늘어난 연구부담에 모두들 숨이 턱에 차 있는 요즈음 이
제는 교수님들을 “기금모으기 앵벌이”로까지 내몰고 있습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사실은 제자들의 성금으로 대부분 조성된 장학
기금에다가 단지 스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의 호를 붙여
영원히 이름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으며, 다른 교수님들께
도 “같은 방식으로 가죽을 남길 것”을 충동질하고 있다는 것입
니다.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 차라리 기금전액을
자신의 사재로 충당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불철주야 후진양
성과 연구에 부심하고 계신 교수님들을 제발 흔들어대지 말고,
또한 “다만 햇볕이나 가리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