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앞을 통과하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이 200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철 9호선은 한강 남측을 동서로 연결하는 총 38Km (1단계: 25.5Km, 2단계: 12.5Km) 구간으로 그 동안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반포나 흑석동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과 우리 대학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 편리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하철 9호선은 12개의 환승역을 가지고 있어 기존 수도권 전철과 높은 연계효과를 가질 뿐만 아니라 환승역만 통과하는 급행열차를 도입하여 지하철 통행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남과 고속터미널 등 한강 이남의 중심 시가지로부터 10분 이내에 중앙대 흑석동 전철역에 도달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연계가 가능한 김포공항까지 9호선이 연결됨에 따라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1시간 이내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어 우리 대학과 중대병원의 입지적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다.
최근 지하철 9호선 중앙대 흑석동 역의 이름을 놓고 우리 대학 구성원과 흑석동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하철 역명은 한번 결정하면 바꾸기 어렵고 역명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따라 지역의 위상과 지역주민의 이해 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지하철 역명을 결정하는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민원 사항이 되어 왔다. 서울시의 ‘지하철 역명 제정 기준 및 절차’에 따르면 ‘정거장 주변의 옛 지명 또는 행정구역 명칭’, ‘고적, 사적 등 문화재 명칭’, 그리고 ‘국가 주요 공공기관 및 시설 명칭’ 등을 역명으로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제 2기 지하철인 지하철 5,6,7,8호선의 경우 대학명을 역명으로 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역사가 대학 부지 내에 위치하거나 대학과 접하여 대표 지역 명으로 인지 가능한 경우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대학명을 표기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제1기 지하철인 지하철 1,2,3,4호선의 경우 대학명을 역명으로 정한 경우가 총 15건이 있는 반면 제2기 지하철인 지하철 5,6,7,8호선의 경우 6호선 고려대역이나 7호선 숭실대역과 같이 2곳만 예외적으로 대학명을 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하철 역명은 한번 결정되면 고유 명사화되어 다수의 시민이 오랜 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역사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가진다. 따라서 지하철 9호선 역 이름이 ‘중앙대 흑석역’이 된다면 이로 인한 상징성과 우리 대학에 대한 홍보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학명이 역 이름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 대학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중대병원과 전철역과의 근접성, 흑석동에서 중앙대가 가지는 역사성 등을 강조하여 ‘중앙대’가 반드시 역명에 포함되어야 할 당위성과 논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여 지역 주민과 서울시를 설득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여름 방학때 개최했던 ‘섬머 페스티벌’처럼 이 문제에 대해 지역주민들과의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노력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 동시에 지하철 역명에 ‘중앙대’가 포함되는 것이 지역사회와 대학에 모두 도움이 되는 win-win 전략임을 지역주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하철 역명은 지역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지명에 관하여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향토사학자 및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학 교수가 위원회에 직접 참여하여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뜻을 전달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전철이 개통되면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흑석 뉴타운’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타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우리 대학 주변 지역의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이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전철역에서 중대병원으로 연결되는 도로의 정비 및 지하보도의 건설, 학교 정문 앞 도로의 정비를 통하여 ‘걷고 싶은 도로’를 조성하는 일도 ‘중앙대 흑석역’ 역명 추진 사업만큼이나 중요하다. 위용을 자랑하는 법학관, 현재 계획 중인 R&D 센터, 공학연구센터 건설 등 캠퍼스 시설의 현대화, 뉴 타운 사업을 통한 대학 주변 지역의 환경개선, 그리고 지하철 9호선 ‘중앙대 흑석역’의 개통 등 3 요소는 우리 대학이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중앙’이 되는데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전명진(지역개발 36) 모교 산업과학대학 도시및 지역계획학과 교수
* 위 글은 모교 '중대신문' 1637호 '강단으로부터의 사색'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