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보 254호를 보면 재단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새로운 재단을 인수할 준비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했다. 새 재단의 인수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아 가고 있는지 대단히 궁금하다.
얼마전 모교 재학생이 동창회 홈페이지에 재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부실 재단과 대학의 부실운영이 결국 모교의 경쟁력 약화로 연결되었고, 한편 동문과 재학생들에게는 자긍심과 의욕상실을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동창회에서 부실재단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달라고 애절한 사연을 보내왔었다.
이 글을 보며 동문으로서 책임감과 부끄럼이 뒤섞인 분노와 울분을 느낀다. 일개인의 욕심(?)이 대학을 파탄지경으로 만들어 놓았고 총장의 경영미숙으로 모교의 위상을 추락시켜 놓았으며 이로 인하여 동문사회와 재학생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이 비참한 현실을 볼 때 과연 이 문제는 누구의 책임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망연자실하기 짝이 없다.
십 수 넌간 재단문제를 비롯, 학교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이를 방치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보는가. 재단, 총장, 동창회장....,아니 우리 동문 모두의 책임이 아닌가! 20만 동문이 그 책임을 통감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동창회는 그 동안 재단 문제에 대하여 수 차례 “가시화되어 마무리 단계라고”라고 하였는데 그 진척도에 대한 희망 섞인 중간보고가 없으니 괜히 폼만 잡고 조자룡 헌칼 휘두르는 격에 빚좋은 개살구짝이 날 것만 같아 동창회의 역할이 그동안의 결과와 견주어 볼 때 영 믿음이 가지 않는다. 제발 아니면 말구는 아니길 바란다.
한편 모교 총장과 구성원들은 모교의 위상추락의 원인이 재단이라고 하면서 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흔적은 보이질 않는가. 계속 추락만 보이고. 대학의 재정수입은 학생 등록금과 재단 출연금 말고도 구성원들의 본연의 학문연구로도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안되면 그만이지 식의 안일한 생각, 이것이 모교가 계속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원인,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자는 결코 자리에 연연하여 매달리는 추한 모습은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동창회와 모교는 서로 협력하여 태스크포스팀이라도 구성하여 우선 재단문제를 해결하여야 하지 않는가? 언제까지 모교를 이렇게 방치해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면 “모교사랑 중앙대동창회”라도 별도 기구를 만들어 모교문제 해결의 실타래를 풀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만이 동문과 재학생들의 바람이며 절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