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게시판, 재학생커뮤니티, 학교홈피게시판 등을 보면 중앙인들은 학교에 대해 칭찬하기 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왜 그럴까? 전에 사적인 모임에서 총장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중앙인들의 애교심이 극성스러울 정도로 대단하다.”라는 것처럼 jingoism에 가까운 광적인 애교심때문일까? 아니면 비판 받을만큼 학교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예술인출신 총장님에 대해 일부가 행정에는 문외한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그냥 덮고 넘어갈 사안들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생각되며, 총장님과의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매우 스마트하시고 역시 의혈중앙인출신답게 애교심 역시 많다고 느낀바가 있는 나로서는 일부 그런 시각들에 대해 불만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도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07년 6월27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SCI논문순위를 보고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연구실적, 각종평가에 대해 발표될때마다 여기 게시판을 물론 학교자게, 커뮤니티에 학교에 대한 염려와 발전에대한 염원으로 도배하다시피했던 비판의 목소리들이 학교측에 전달된 상태일 뿐만 아니라, 직접 학교경영진과 동문회가 이를 위한 간담회까지 한 상태에서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은 충격이지 않을 수 없다.
중앙대는 현재여건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이 한계인 함량미달의 학교든지, 아니면 학교 경영진이 우려의 목소리들을 무시했다는 것 아닌가? 왜 결과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이제 학교에 쓴 소리할 의욕마저 상실할 지경이다.
재학생들이 많이 가는 사이트에 최근 “총장님 임기가 언제까지죠?”라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왜일까? 이제 더 이상 지금의 경영진에 변화와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빨리 이 체제가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린 질문들임을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중앙인들이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 더 이상 중앙대학교 현경영진에 대해 벽창우, 무능함으로 낙인을 찍고 포기한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나 역시 다시금 이 문제를 학교측에 항의하고 원인을 따져 묻고 개선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의욕이 꺽인 것이 사실이나 이런 상황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시키는 것만큼은 해야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이라 여겨져 지금 끄적이고 있다.
연구실적은 대학의 역량의 중요한 잣대로 여겨지고 각종평가의 주요기준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중요성은 학교측도 인지한 상태에서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인지란 상황을 파악했다는의미임) 이에 대해 이번마저 어물쩍 넘어간다면 중앙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총장님께서 연구중심대학을 표명한지 오랜시간 지났고, 연구력향상을 위해 교원인사고과제도 역시 우리보다 앞선대학들 기준으로 맞추었다고 중대신문에 발표까지 한 상태에서 이번 결과를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이는 우리 중앙대가 구조적인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총장님께서 05년이후 교원수를 165명이나 충원했다고 며칠전 신문인터뷰기사에서 말씀하신것을 본적이 있는데 현상유지만 했어도 논문편수의 자연증가율이 20%이상 되어야 정상임에도 오히려 감소했다니 어떠한 변명으로도 설득력이 없는 결과이다.
물론 강화되었다는 인사고과제도가 실효성을 거두기에 일정기간이 지나야 결과가 나타나긴 하겠으나 이미 1년이 지났고 교원수도 전보다 상당수 늘어난 상황에서라니.........
특히, 의약계열의 교원들은 가장 반성을 해야한다. 위의 표에 순위를 잘 살펴보면 규모가 작음에도 이름이 올린 학교들 보면 의학계열을 가진 대학들이다. 국대최대규모의 약대를 보유한 중앙대학으로서는 수치다.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연구력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문제에 대해 진정한 학교발전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 무엇이며, 경쟁대학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수준의 제도적 보완을 이루기 위해 학교경영진은 다시한번 각성하고 노력해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리더쉽에 대해 고민될 경우 빌퍼킨스의 "진정한 리더란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것"라는 것과 "리더에게는 변명은 사치일 뿐이고 오직 책임만이 주어질 뿐이다" 말을 떠올릴때가 있다.
총장님 이하 학교 경영진이 이 말들을 단순하게 또 비판하는구나라고 넘어가지 말고(자꾸 똑같은말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도 나 자신에게 짜증난다.) 왜 이런 결과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지... 이런 결과를 반복적으로 접할 20만 중앙인의 마음을 어떠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