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투자전문가를 뽑으라면 다수가 이채원동문(경영84학번/한국밸류자산전무)을 뽑을 것이다. 이채원동문의 별명이 "한국의 워렌버핏" "가치투자의 귀재"이렇게 불리우고 있으며 다수의 저서와 강연 등으로 증권투자가들중 가장 인지도 높은 투자가 중 한명이다.
반면 곽지문동문(경영79학번/동양증권부장)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신같은 존재이다. 쪽집게 과외선생이랄까? 시장논리를 중시하는 단기성매매의 귀재이다. 아마도 "곽지문"하면 고개를 갸웃할지 모르지만 "인천여우"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곽지문동문의 별명이자 필명이 "인천여우"(인터넷에 "인천여우"검색해 보기 바람)이다.
굳이 두 동문의 컬러를 구분하자면 이채원동문은 제도권에서의 지존이고, 곽지문동문(물론 제도권에 근무하지만)은 재야권에서 지존 이랄까?
같은 CAU 경영학과 동문이자 동일한 증권분야지만 다른 그룹에서 각각 최고봉인 이채원동문과 곽지문동문을 증권투자계의 IN CAU라이벌로 뽑았습니다. (태클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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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오전 9:22:20 © 한국증권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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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런 버핏’ 이채원 전무가 말하는 가치투자론
싼 종목을 찾기 위해 신발 밑창이 닳도록 발품을 팔아 기업을 방문하고 종목을 연구하는 만큼 수익이 나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중 한 명인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43) 전무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빌딩 사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치투자’의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실제 그가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지난해 4월 내놓은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펀드’는 설정 1년 만에 23.34%의 수익을 내 이 기간 중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에 올라 명성만큼의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를 계기로 ‘워런 버핏식’ 가치투자가
화제가 되면서 그의 가치투자 철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가치투자는 헐값에 사서 제값 받고 파는 것’
이 전무에게 ‘가치투자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헐값에 사서 제값 받고 파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예를 들면 시장의 비합리성으로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1만 원에 사서 2만 원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죠.”
이어 버핏 회장의 스승으로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을 빌려 “절대로 투자원금을 잃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했다.
이 전무는 “주가가 오르면 두려워진다”고 털어놨다. 급등 이후에는 조정이 와서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내면 오르고 있어도 팔아치운다.
그의 연간 수익률 목표는 10% 안팎으로 ‘덜 먹고 덜 깨지자’가 투자신조라고 했다.
가치투자에선 지수 상승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건 장세가 아니라 종목이기 때문이다.
○ ‘모든 수익의 원천은 경쟁력’
시장에서 붙여 준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다. 그는 “버핏과 나를 비교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버핏은 천재입니다. 코카콜라의 30년 뒤 미래를 정확히 예측했어요. 그가 사들인 코카콜라 주식은 10배가 올랐죠. 전 과거와 현재를 분석할 뿐입니다. 버핏은 미래까지 예측하는 사람이에요.”
버핏 회장은 최근 연례 주총장에서 본보 특파원과 만나 “현재 한국 주식 20종목을 갖고 있는데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내재가치 저평가와 시장지배력 등을 감안할 때 신세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추정했다.
“가치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기업은 시장지배력이 강하고, 진입장벽이 높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박카스나 신라면처럼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면 금상첨화죠.”
개인투자자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모든 수익의 원천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들은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주식에 대해 연구합니다. 증시에서 개인들이 나 같은 전문가와 싸워서 이기려면 그만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전무는 ‘한국의 워런 버핏’이 아니라 ‘한국의 피터 린치’가 되고 싶단다.
“피터 린치처럼 발로 뛰는 자산운용을 하고 싶어요. 끝없는 기업 탐방으로 종목을 연구하는 거죠. 시간이 안돼 찾아다니지 못하는 회사 가운데 ‘보석’이 널려 있습니다. 그런 보석들을 찾아내는 게 저의 일입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