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갈길 먼 중앙대 행정서비스 | |
중앙대가 12일 직원들의 불친절 행정서비스 사 례를 신고받는 `불친절 제로 마일리지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도 도입의 바탕이 된 행정서비스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학 홈페이지에 `행정서비스 클린신고 센터'를 구축, 교내 행정 서비스에 대한 불친절 사례를 접수해 해당 부서에 통보하고 `불친절 점수'가 쌓인 직원에게 시정 조치를 지시하는 제도다. 중앙대는 이날 박범훈 총장이 18일 취업정보팀에서 1일 직원으로 근무하는 등 " 대학문화, 이대로는 안 된다. 교명을 제외하고 다 바꿔야 명문대가 된다"는 기치 아 래 `행정문화 Change-Up' 운동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 수요자인 학생이 고객이고 학생의 만족도와 대학의 경쟁력이 직결된다 는 판단에 따라 이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시스템 구축의 계기가 된 학생 설문조사 결과는 불만족도가 높다는 이유 를 들며 한사코 공개를 거부해 `좋은 성적표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쁜 성적표는 감추는 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불친절 행정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말은 그동안 직원들의 행정서비스가 수준 미 달이었다는 방증이므로 개선책 발표에 앞서 과오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중앙대 측은 공개 요구에 대해 "설문조사결과가 보도되면 직원들이 민 감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고 둘러대는 데 여념이 없었다. 행정서비스 실태를 지적하는 설문조사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직원들이 과연 불친절 행정서비스 사례를 따끔하게 지적받고 제대로 된 시정 조치를 취할 수 있을 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비싼 등록금에 아우성치는 학생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기보 다는 선포식을 통해 `우리도 친절합니다'라고 주장하며 한바탕 `쇼'를 펼치는 자리 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zheng@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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