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로 취임하실 박범훈 총장님께서도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래는 박명수 총장님께서 퇴임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보내신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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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재학생 여러분,
다사다난할 수밖에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2004년이 지나고, 다시 2005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벽두에 미래를 향한 야심찬 계획들을 세우셨겠지요? 그 계획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루어지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재학생 여러분도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셨겠지만 이제 나는 오는 2월 2일로 4년 총장 임기를 마치고 여러분의 선배가 되어 한 명의 동문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2001년 총장에 취임하여 눈코 뜰 새 없이 지내다 보니 어언 4년의 세월이 나비의 펄럭이는 날갯짓 한 번 마냥 빨리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보내준 많은 격려와 성원의 이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해 주지 못한 것이 내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만큼이나 나는 열심히 대학을 위해 헌신하면서 항상 학생들의 눈망울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미안함을 조금 덜까합니다.
얼마 전 모 일간지를 보니 입시철이 되어 각 대학교를 설명하는 코너에 우리 대학을 소개하는 글이 아래와 같이 실려 있어서 마음이 뿌듯하고, 지난 4년의 일들이 하나의 스크린이 되어 내 앞에 펼쳐지더군요.
‘…지난 1918년 개교한 중앙대학교는 명문 사학으로서, 또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로서 많은 전통을 만들어 왔다. 90년대 이후엔 대학 간 경쟁 속에서 예전 명성이 다소 퇴색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명실 공히 대학 문화와 학문의 중심으로서 우뚝 서겠다는 중앙인의 의지와 변화의 물결은 다시금 대학가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버스에서 처음 내렸을 때 처음에는 잘못 온 줄 알았다”고 반응한다. ‘열린 캠퍼스’의 기치 아래 최초로 정문과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걷고 싶은 거리와 상징탑이 조성되었다. 15층짜리 부속병원이 들어섰고, 비좁던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됐다. 후문에는 교수 연구동과 체육관이 새로 자리했으며, 제2공학관 및 창업보육센터가 신축되었고, 사회과학관 공사와 의과대학 증축 공사도 진행 중이다. 이 모든 변화가 불과 지난 4년 동안 일어났다. 최근 중앙대의 노력은 서울시 4년제 대학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개교 100주년인 오는 2018년까지 세계 명문대학 진입을 목표로 장기적 발전 계획 ‘드래곤 2018’을 마련해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외견상의 변화는 일부분일 뿐이다. 우수 학생을 길러내는 중앙인 양성 사업, 연구 및 산학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팀 육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졸업인증제 시행, 교양 교육 체계 재정비, 특성화 영역 지원 사업, 교수 업적 평가제 강화 등 소프트웨어상의 많은 변화도 함께 이루어졌다.…’
지난 4년 나는 건강도 많이 쇠약해지고,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한 편으로는 동문 총장으로서 무언가 할 일을 하고 있다는 타오르는 사명감에 충만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중앙대학교에서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중앙대학교는 70년대 이후로 쇠락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80년대 초반 내가 미국 대학에서 학장으로 있다가 중앙대학교가 그리워서 몇 개월을 이곳에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 대학에 돌아와 보니 60년대 우리가 사용하던 좁고 낡은 책상들이 그대로 있었고, 학교의 위상은 점점 낮아져 가고만 있었습니다. 해질녘 참담한 심정으로 연구실을 나서는데 학교 방송국인 UBS에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흘러나오더군요.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라고 하는 가사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언젠가 내가 우리 모교에 다시 돌아와 학생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때 이후로 이 노래를 애창곡으로 부르고 있고, 나는 모교에 돌아와 총장이 되었지만 아쉽게도 학생들에게 아직 최고의 교육 환경은 만들어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만족할만하지는 못하지만 학교 예산의 많은 부분을 들여 교육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왔고, 새 총장께서도 앞으로 그렇게 해 나가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중앙의 학생 여러분,
대학의 발전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아직 자부심에 충만해 있다고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