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동문회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는 게 내 역할입니다. 후배들이 그 뒤를 이어받아야겠죠.”
지난 7월 중앙대학교 언론동문회(중언회) 임시총회에서 송우달(경제학과 78학번) 동문이 새 회장에 선출됐다. 내년 7월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그는 13일 인터뷰에서 중앙대 언론인 출신을 끌어모아 중언회의 활동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중언회가 ‘자랑스런 중앙언론인상’을 시상하는 송년회 성격의 행사를 한 차례 여는 것 말고는 중앙대 출신 언론인들 사이에 큰 교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지난해 7월 현직에 있는 언론인들이 모여 중언회를 활성화시키자고 의기투합을 했죠.”
이렇게 중언회의 ‘재정비’가 시작했다. 임시총회를 열어 정성근 회장(광고홍보학과 74학번) 등 회장단을 선출하고 회비를 걷는 등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가을에는 서울 종로의 한 맥줏집에서 호프데이 행사를 벌여 중언회를 잊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송 회장은 전임 정성근 회장이 개인적 사정으로 그만두면서 새로 회장을 맡게 됐다.
송 회장에 따르면, 중앙대 출신 언론인이 서울대, 고려대 다음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신문방송학과와 정상급 사진가의 산실인 사진학과에서 지속적으로 언론인을 키워온 데다 <중대신문>을 비롯해 다양한 학과에서 언론인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중앙·지역 신문·방송을 통털어 중앙대 출신 언론인이 1천명이 넘지만, 아직 명단이 정확히 업데이트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중언회에게는 서로간의 앎과 교류가 우선이라는 게 송 회장의 생각이다. “예전에 두 언론사의 기자가 같은 경찰서를 출입하는데, 취재 경쟁을 하다가 격해져서 멱살잡이까지 했죠. 그런데 동문이었던 거예요. 지금도 같은 중앙대 출신임에도 서로 다퉈도 모를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서로 알았더라면 격려하고 따뜻하게 인사했을 텐데요.”
송 회장은 “이런 말을 들으면 선배들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고 자괴감을 느낀다”며 “동문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애경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부처의 국과장급 공직자들의 모임인 ‘관수회’가 결성돼 있는 등 중앙대 출신 공직자들이 많다”며 “이런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친목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대학생 시절부터 언론인을 시작했다. 1978년 계열별 모집으로 정경대에 들어온 이후 <중대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1947년 창간한 <중대신문>은 명실상부한 ‘대학신문의 효시’다. 1980년 ‘서울의 봄’ 때에는 그는 편집장이었는데, 신군부 세력을 비판한 기사를 실으려다 수배를 당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당시 고등학생인 동생의 하숙집에 숨었다가 계엄령 해제 이후 ‘학생 편집장을 물러나는 게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학교에 돌아올 수 있었다.
“리대룡 교수님 등 여러 교수님이 신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어요. 혼도 많이 났고 많이 배우기도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기자 생활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송 회장은 <충청일보>를 거쳐 1988년 국민주 신문인 <한겨레> 창간 때 기자로 합류해 사회2부 부장대우 등을 거쳤다. 그 뒤 광고부국장, 경영 총괄 상무 등을 맡았고 현재는 상무 겸 전략사업본부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그는 “여러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며 “동문들이 부담 없이 만나는 호프데이나 식사 자리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배들 중에 뛰어난 사람이 많은데 제가 회장이 됐네요. 선배들의 힘을 얻어서 강력하고 힘찬 집행부를 꾸려나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