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증권가)`베테랑 제친 3년차 애널리스트
정길원(정외 50) 동문
`FT 선정 亞 베스트`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
3년만에 `증권업분야 최고 분석가` 영예 차지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3년이란 경력이 짧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뛰었으니 감은 좀 빠르지 않을까요"
보통 RA(보조연구원)를 거쳐 이제 막 애널리스트를 시작하게 될 3년차가 사고를 쳤다.
10년차 베테랑 애널리스트들도 힘들다는 증권업 `이익추정` 부분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아시아지역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당당히 이름 올린 정길원(사진) 대우증권(006800)(22,550원 500 -2.17%) 애널리스트.
그가 애널리스트의 길로 들어선 건 뜻밖이었다.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99년 대우그룹 마지막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대우증권에 지원해 지점과 기획실에서만 7년동안 일을 해왔다. 그런 그에게 3년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당시 대우증권 리서치 센터에 금융(증권·보험)담당 애널리스트 자리 한석이 나왔다. 회사측이 외부 수혈을 통해 자리를 채울려고 했지만, 증권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대우증권 리서치에 흔쾌히 들어올 사람이 전무한 상황.
이때 기획실로 오더가 떨어졌고, 정 애널리스트는 한번 해 보고 싶었던 애널리스트에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한 그는 그 동안 기획실과 현장에서 배운거를 제대로 분석해 보고자 남들보다 더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을 할여했다.
정길원 애널리스트는 "궁금하면 아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게 제 업무"라며 "증권사 각 부서에서 돌아가는 상황만 잘 파악해도 증권업을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게 쌓은 내공 덕분인가 그는 작년에도 한 경제매체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그의 `천리안`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증권업이 무위험으로 수익을 얻어내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중개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얻고, 고객들의 예금을 활용해 이자수입을 거두는 만큼 이정도로 안전한 사업은없다는 뜻이다.
최근 유동성 장세로 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과거 일본이 한국전쟁을 통한 전시특수로 2차대전 패전국의 휴유증을 벗어난 것"처럼 "지금 증권사도 리먼사태 이후 정부의 유동성 확대를 통해 전시특수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외교학 전공자 답게 "사회의 양극화 심화로 부의 격차가 벌어지자 이를 극복하는 통로로 고수익과 고위험이 동시에 공존하는 증권시장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에 시장 상황 변동이 움직이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와 경제상황을 연관해 시장 변동성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게 앞으로의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