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3월23일 교무회의를 열고 현재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부)를 10개 단과대학 46개 학과(부)로 개정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수정안이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초 이사회를 통과하면 중앙대 학과 구조조정은 3개월여 만에 최종 확정된다.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이 이루어지면 교육과학기술부에 승인을 요청하는 한편 금년 7월까지는 모집단위 정원조정까지 마무리하여 시행 가능한 교육단위부터 2011년 신입생 모집에 반영할 계획이다.
중앙대는 작년 12월 29일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부)를 10대 단과대학 40개 학과(부)로 바꾸는 파격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박범훈 총장은 "백화점식 학과를 과감히 정리하고 시대 변화에 맞게 재편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서로 학문 영역이 겹치거나 유사한 학과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 원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학내 여론 수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은 "기초학문을 외면한 일방적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인문학 쪽의 반발이 컸다. 독문·불문·노어과를 '유럽문화학부'로, 일문·중국어과는 '아시아문화학부'로 통합하는 안에 대해 독·불·일문과 교수와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반대했다.
이날 교무회의를 통과한 구조조정 수정안은 일부 학내 의견을 받아들여 학부로 통합키로 했던 물리학과·화학과·수학과를 개별 학과로 존속시키고, 정치외교학과와 국제관계학과를 합쳐 정치·국제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원안에서 폐과키로 했던 사범대 가정교육과와 체육교육과를 5월 교과부의 사범대학 평가 이후로 구조조정을 유보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그동안 반발이 가장 컸던 인문계열 구조조정은 원안에서 큰 변화없이 추진키로 했다. 영어를 제외한 독어, 불어, 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 영역에 해당하는 학과에 대해서는 학부로 통합하고 명칭을 아시아문화학부 및 유럽문화학부로 변경한다.
한편 대학 전체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학 분야에 융합공학부를 신설하여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본 안을 마련했다. 다만 공과대학의 융합공학부의 경우 현재의 인프라에서는 그 신설에 어려움이 있어 캠퍼스 재배치가 결정되는 시점에 신설하여 운영한다.
예술대학 역시 별도의 육성방안을 마련하였고 학문단위 재배치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그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또한 정원 조정에 대해 박범훈 총장은 “대학본부는 캠퍼스 재배치와의 연계성, 학문단위 평가결과, 그리고 사회적 수요도 등을 반영하여 모집단위 정원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내용은 구성원들에게 공개하고 교무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재배치 문제 또한 학문단위 재조정이 완료된 후, 우리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떠한 캠퍼스에 어떠한 학문계열을 배치하는 것이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하여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