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정상 정자를 선별하는 방법이 개발돼 불임과 기형아 출산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방명걸 교수팀은 세포 유전학적 방법을 통해 남성의 정상 정자만 선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가임남성 3명과 불임남성 6명의 정액을 이용하여 채취된 정자를 저장액에 넣어 정자 꼬리를 팽창시킨 후 형광면역접합법(FISH, Fluorescence In Situ Hybridization)을 시행해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염색체 수가 정상인 정자를 선별할 가능성이 정상남성에서는 약 8배, 불임남성에서는 약 17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정자에서 기인하는 염색체 수 이상에 의한 불임, 유산,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방명걸 교수는 “불임은 단일 질환 중 빈도가 높은 질환이자, 이중 절반은 남성 측 요인에 의한 것이다. 특히 남성불임증 환자의 정자는 높은 염색체 수 이상을 동반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고령임신과 보조생식술을 통한 임신과 출산이 증가하고 자연유산과 신생아 염색체 이상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남성불임증 환자는 자연임신 및 보조생식술 시 임신율이 낮은 반면 유산할 확률은 높고 기형아 출산 가능성마저 높은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염색체 이상이 적은 정자를 선별할 수 있다면 불임과 기형아 출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불임치료 관련 전문지인 ‘Fertility and Sterility'의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