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기획처장이 아닌 중앙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QS-조선일보 평가를 보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얼마 전 WCU 참패 이후 QS-조선일보 평가에서 22위로 추락한 “실패한 기획”에 대해서 우리 학교의 기획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처장으로서 사과드립니다.
우리 중앙대학이 각종 평가(BK21, WCU, 중앙일보, 조선일보)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근본이유는 구조적인 불균형이라 분석되고 있습니다. 즉, 최근의 모든 평가는 SCI급 국제적 논문의 생산성을 그 첫 번째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SCI급 논문의 생산주체는 자연공학계열 교수님들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 자연공학계열 교수님은 2009년 현재 428명(46.2%)이며, 전국에서 30위에 해당하는 자연공학계열의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사립대학 중 자연공학계열 교수 비율이 가장 높은 Y대 1,237명(68.8%)에 비하면 1/3에 불과하며, 경쟁대학인 S대 764명(67.2%), H대 716명(60.6%)에 비해서도 절대적으로 적은 수입니다.
조선일보 평가에서 SCI급 논문에 의한 평가점수가 60%를 차지하였고, 각종 평가에서 대학전체의 SCI급 연구논문의 양과 질이 첫 번째 평가요소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논문생산 연구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앙대학교의 현재 구조시스템으로 좋은 평가결과를 받는다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간 본부에서는 연구력 강화를 위하여 연봉제를 도입하였으며, 우수논문을 발표하시는 교수님들께 인센티브 지급 그리고 특별전형을 통해 우수 대학원생 선발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 대학원생 유치를 위한 장학금을 신설하고 대학원의 발전을 위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연구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연강특위)”를 가동하여 스타급 교수를 영입하고, 대형국가프로젝트를 유치하기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책만으로는 연구 경쟁력을 경쟁대학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여 우리 중앙대학교의 미래를 위한 조치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하여 새로운 개편기획을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많은 중앙인들이 최근 평가결과를 놓고 기획처의 기획부재를 질타하고 있습니다. 중앙인에 올려지는 많은 의견에 대한 답변의 무성의에 분노하는 글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기획처는 특정부서와 같이 어느 특정한 사항만을 다루지 않고 학교 전체 구성원들을 모두 접해야 하는 전방위적 부서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특정 사항에 대하여 답변을 준비할 때 학교전체 모든 행정단위 및 구성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해야하는 기준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획처는 무엇보다도 현안과 미래에 대한 정책을 입안하고 행정협의회 및 교무위원회의 논의와 심의를 거쳐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전체를 만족하게 하는 방안을 찾고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앙인에 올려지는 기획처에 바라는 글을 보며 당연한 채찍이라 생각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획의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기획처도 앞으로 더욱더 변화하고 시대에 맞도록 개혁에 앞장 설 것을 약속드리며, 모든 중앙인들의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획처장 윤경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