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어제 조선일보와 영국의 평가기관인 QS가 공동으로 실시한 “2009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우리 중앙대학교가 불행하게도 아시아 114위, 국내 22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대학 교수님들께서 연구와 교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참담한 평가결과가 나온데 대하여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중앙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평가결과는 우리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까지 왔다는 대표적인 증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눈앞의 현실을 분노와 실망 그리고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내 책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 중앙대학교 전 구성원들이 금번 조선일보-QS 평가에서 나타난 결과를 직시하고 이를 새 출발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저도 이번 평가결과가 곧 우리대학의 현주소라는 사실을 겸허히 수용하며, 우리대학을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하여 우리 중앙가족 모두가 앞으로 각자의 역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본 서신과 함께 송부되는 첨부자료에 제시된 바와 같이, 이번 조선일보-QS 평가는 다른 일간지에서 실시하는 대학평가 제도와는 달리 논문의 양과 질 그리고 관련 학문분야 교수님들의 연구 활동상황 등 교수님들의 연구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총점의 60%)이었습니다. 또한 교원당학생수로 대표되는 교수님들의 숫자(20%), 졸업생평판도(10%)와 국제화지표인 외국인교수 및 교환학생 수 등이 중요한 평가기준(10%)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평가지표들로부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교수님들의 연구력 및 외국인교수를 포함한 우수한 교원확충이 그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학본부는 교수님들의 연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빠른 시일 내에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장단기발전계획인 CAU2018+의 틀 속에서 대학이 추진하려고 했던 계획들을 조속히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수 대학원생 확보, 국제학술대회 개최 지원, 교수님들의 국제학술활동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하드웨어적 연구환경 개선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며,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연구 인프라 및 연구진들과의 연계를 통한 세계적 연구집단 육성정책을 법인과 함께 상의하여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친애하는 교수님 그리고 직원 선생님 여러분!
우리대학의 교육 및 연구여건은 열악합니다. 그러나 교육 및 연구환경 만큼이나 열악한 것이 우리대학 교수님들의 연구실적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최종책임은 물론 총장인 저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연구실적 제고만이 지금 중앙대 홈페이지에 있는 의혈광장에서 아우성치는 제자들의 간곡한 호소를 헤아릴 수 있으며,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보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직원 선생님께서는 교수님들의 교육과 연구 수행에,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행정서비스 실천에 만전을 기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교육 및 연구가 탁월한 교수집단과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집단에는 반드시 능동적이고 전문성이 뛰어난 행정가집단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때입니다. 교수님들은 교육 및 연구력으로, 직원 선생님들은 뛰어난 행정서비스 제공으로 이 난국을 극복하고 제2의 창학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우리대학을 선택할 때의 성적표와 지금 조선일보-QS 평가결과에 나타난 우리대학의 평가결과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총장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러나 학생 여러분들도 다양한 평가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의 본분인 학업에 충실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매진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총장인 나 또한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오늘의 참담한 결과를 거울삼아 더 좋은 학교 위대한 중앙대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재임기간동안 총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대학본부는 이번 평가뿐만 아니라 여타 평가에서도 연구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좋은 평가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연구 인프라 구축과 각종 연구제도가 개선되기 시작한 2008년도부터 연구 실적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연구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대학의 특별기구로 편재하여 세계적 석학을 비롯한 우수교수 특별 채용과, 세계적 연구집단 육성 및 연구중심대학을 위한 연구기획기능 강화를 위하여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나아가 미래를 주도할 학문분야를 발굴하기 위한 학문단위구조개혁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미래 우리 중앙대학교의 모습은 용처럼 비상하는 모습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총장으로서 다시 한 번 중앙가족 여러분들을 실망스럽게 해드린 점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우리대학의 교육 및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반 사업 실행에 대학본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다시한번 약속드립니다.
중앙가족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9년 5월 13일
중앙대학교 총장 박범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