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학평가의 평가 지표는 4개 영역(연구·교육·졸업생·국제화)으로 구성
돼있다. 그중에서도 연구능력을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간주, 60%의 비중을
부여했다. 대학의 학문적 성과와 평판이 좋아야 우수 교수와 학생들이 몰려들
고, 교육 수준도 자연히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 수준이 높은 대
학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학 교육에 대한 재학생의 만족도나 입시 성적 등
은 반영하지 않았다.
◆연구능력(60%)=정량(定量)평가로는 다른 학자들의 연구에서 그 대학 교
수의 논문이 얼마나 인용됐는지(논문당 인용 수), 연구의 생산성은 얼마나 좋
은지(교원당 논문 수) 등을 측정했다. 세계 최대 논문 초록 및 인용 횟수 데이
터베이스인 스코푸스(Scopus)에 2003~07년 등재된 논문을 대상으로 했다.
이와 함께 얼마나 수준 높은 연구를 했는가를 측정하기 위해 전 세계 학자들
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학계 평가). 아시아 대학의 연구에 대해 잘 아는
전 세계 학자 2417명으로부터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탁월한 아시아 대학을 자
국 내에서 최대 10곳, 자국 밖에서 최대 30곳까지 꼽아달라고 해서 응답을 받
아냈다.
평가를 할 학자들은 세계과학데이터베이스(World Scientific Database)와 국제
도서정보서비스(International Book Information Service)에 등재된 연구자, 각
대학이 추천한 학자 중에서 선정했다. 본인이 속한 대학은 평가할 수 없게 했
다.
◆교육수준(20%)=평가 대상 대학의 교원과 학생 수 비율(교원당 학생 수)
을 활용했다. 학생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 대학일수록 교수 확보를 위해 노
력하고, 교원이 많으면 학생들이 더 밀도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강사 등 비전임 교원도 강의 시수(時數) 등에 따라 교원 수에 반영했다.
◆졸업생 평판도(10%)=졸업생이 사회에서 어떤 인재로 평가받느냐를 통해
그 대학의 교육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아시아 대학 졸업생을 채용해본 경
험이 있는 전 세계 기업의 인사 담당자 734명에게 유능한 사원들의 출신대학
을 최대 30곳까지 꼽아달라고 해 응답을 받았다.
◆국제화(10%)=외국인 교원 비율과 외국인 학생 비율, 교환학생 비율로 평
가 대상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평가했다. 교환학생 비율은 아시아 지역 특성
을 반영하기 위한 지표다. 비영어권 국가가 대부분인 아시아 지역의 대학에선
정식 학위과정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동안 외국 대학을 다니며 학점을 이수하
는 교환학생이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전체 학생 중 자기 대학에서 외
국대학으로 파견된 교환학생, 외국대학에서 자기 대학으로 들어온 교환학생
을 각각 비율로 산출했다.
국제화지수에 대해...
국제화 지표에서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외대였다. 이어 카이스트,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포스텍, 경희대 등이 국제화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외대는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간 학생(outbound)과 교환학생으로 들어
온 외국학생(inbound) 비율이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경희대는 재학생의
5.2%가 해외에 교환학생으로 나갔으며, 중앙대는 교환학생으로 들어온 외
국학생 비율이 높았다. 이화여대는 외국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