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이름도 리모델링
명칭대신 건물번호 부여
중앙대 건물 이름이 모두 바뀐다. 영신관, 파이퍼홀 등으로 사용하는 개별 명칭을 101관, 201관 등 번호 표기 형식으로 변경한다. 명칭 변경은 건물의 공개념 인식을 확산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서울캠은 공간 부족문제가 심각해 학내 구성원에게 건물이 공공재라는 인식을 하루빨리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 대학 본부의 설명이다. 기획처 고경석 평가지원팀장은 “건물명 형식을 통일시킴으로써 특정 단대 소유건물이 아닌 중앙대 구성원 모두의 건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건물명이 변경되면서 교내 안내도에는 건물 번호와 기존 명칭이 표기되며 건물 외벽에는 건물 숫자가 부착된다. 변경 작업은 오는 하계방학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캠 시설관리팀 빈성일 팀장은 “2학기 강의시간표에는 변경될 건물명이 표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건물명 변경을 위해 구역제가 실시된다. 서울캠은 캠퍼스를 정문, 중앙, 후문존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 100, 200, 300단위 번호를 부여한다. 안성캠에는 정문, 생활관, 남문, 중앙존 등 4개의 구역으로 분할하여 차례로 100~400 단위의 번호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건물명만 확인해도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현재 건물 주출입구 외부 현관에 부착된 명칭이 삭제되고 번호만 부착된다. 건물명이 변경되면서 건물 내 강의실 숫자도 바뀐다.
건물 번호 표기와 함께 기존 건물명이 표기되는 곳도 있다. 서울캠의 경우 특정인물을 기리기 위해 이름이 붙여진 건물(memorial hall)인 ▲영신관 ▲파이퍼홀 ▲수림과학관 ▲서라벌홀 ▲봅스트홀의 경우 예우차원에서 기존 명칭은 유지한다. 또한 로스쿨 유치를 위해 단독건물 확보가 필요한 법학관도 건물 명칭을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안성캠 역시 기념을 위해 ▲영신음악관 ▲수림체육관 두 건물은 기존 명칭을 사용한다.
그러나 건물명이 변경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이 많아 혼란이 예상된다. 사전에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빠진 탓이다. 약대 학생회 김민성 회장(약대 약학부 3)은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건물인 만큼 건물명 변경 전에 학생 의견을 물어봐야 했다”고 말했다. 문과대 학생회 임지혜 회장(문과대 일문과 4)도 “타대와 달리 부지가 넓지 않은 중앙대가 명칭을 획일화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