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줄기세포 작동시키는 과정 첫 규명
국내 연구진, 뼈재생-염증치료제 활용 기대
중앙대의료원 안과학교실 김재찬 교수는 경희대 생명과학대 손영숙 교수와 함께 신경전달물질 ‘물질-P(Substance-P)’의 새로운 기능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두 교수의 관련 논문은 세계적 과학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인터넷 판에 8일 게재됐다.
상처가 났을 때 인체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조직이 치료되는 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이에 따라 이러한 작용을 이용한 연골과 뼈의 재생, 만성 염증 치료제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교수 등 연구진은 물질-P가 신경계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골수에 조직손상을 알려 중간엽줄기세포를 가동함으로써 손상된 신체 조직을 재생하도록 한다는 작동 방식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화상을 입은 토끼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조직의 손상 정도와 상처의 크기에 따라 물질-P가 혈중에 유도되는 시간과 양이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물질-P는 골수 속의 중간엽줄기세포를 혈관을 통해 상처 부위로 이동시킴으로써 손상된 조직의 치유를 돕는다. 골수 중간엽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탯줄 혈액)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다.
김재찬 교수는 “물질-P 정맥에 투여하면 골수 중간엽줄기세포를 말초혈액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며 “소량의 말초 혈액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연골, 뼈, 지방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밝혀진 물질-P의 중간엽줄기세포 가동 기전은 상처 치유는 물론 만성관절염, 궤양성 장염,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쇼그렌증후균, 당뇨성 말초병증 등 만성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