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명문을 향한 캠퍼스 혁명] 중앙대서 한류가 시작된다
- 공연ㆍ영상 분야 선두… 미디어공연영상대학·한류아카데미 세워
예술과 IT기술 접목 위해 첨단영상대학원도 설립, 시너지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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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는 전통적으로 강한 약대를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photo 이상선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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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바람이 불면서 중앙대학교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우선 한류의 주역인 장나라·김희선·박용하 등 스타들이 대부분 중앙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중앙대가 한류의 덕을 좀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한류를 만드는 데 중앙대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곡가인 박 총장부터 국악을 서양인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창조적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음악 분야에서 한류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중앙대는 한류를 학술화하고 체계화하는 데 발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다. 박 총장은 2005년 취임하자마자 ‘한류 아카데미’를 세우고 국제한류 석사 과정과 한류 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국제한류 석사 과정은 한국 문화를 섭렵하는 과정으로 외국 공무원의 유학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류 전문가 과정은 한류를 현장에서 만들어나가는 지도자들의 재교육 과정이다. 4개월 동안 이론과 현장교육을 하고 다음 2개월은 집중적으로 현장실습을 하도록 운영된다. 또 한류에 열광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1주일간 집중적으로 최고 수준의 한국 문화를 체험시키는 국제 단기 한류체험 과정도 개설했다.
중앙대가 한류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으로 예술 분야의 실력이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일찍이 임영신 총장 시절부터 예술문화 분야에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입했다. 1958년 연극영화과를 국내 최초로 개설했고, 1972년엔 당시 대중예술계의 최고 명문이던 서라벌예술대학을 인수해 종합예술대학을 출범시킴으로써 공연예술·미디어·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2005년엔 공연영상 분야의 특성화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캠퍼스에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을 출범시켰다. 공연영상 특성화 사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수도권 특성화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120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 임창빈 구조개혁팀장은 “정경대학 신문방송학과, 예술대학 연극학과·영화학과를 미디어공연영상대학으로 통합하는 등 8개 유사학과와 2개 대학을 통합했다”며 “특히 예술·문화·사회·과학 분야를 융합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악·연극·영화·첨단기술의 융합전공제도를 도입했다. 연극과 국악, 연극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작품 10여편을 제작했고 창작 뮤지컬 ‘혜초 2006’ 공연을 통해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산·학 협력으로는 CJ미디어와 계약을 체결해 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총 20건의 영상물을 함께 제작하고 있다. HD TV 영화 4편을 공동제작해 케이블 채널 자체 제작 영화로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앙대는 또 예술과 IT기술을 접목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박범훈 총장은 “국제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정보기술산업과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영화·드라마를 결합하면 더 큰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첨단영상대학원을 설립해 이 분야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교수였던 이광모 감독이 1998년 ‘아름다운 시절’이란 영화를 만들 때 전자공학·컴퓨터·사진학과 교수들이 참여하면서 첨단영상대학원 설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스 에이지(Ice Age)’의 미술 총감독인 장욱상 교수가 합류해 국내 최초로 첨단영상대학원이 1999년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