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우리 대학의 입학처장을 4년간 역임한 응용통계학과 교수이자 현 기획처장 박상규 동문(응통34,79학번)이 그간의 경험을 녹여 <엄마가 묻고 대학이 답하다>를 출간했다. 이는 우리나라 입시제도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배경과 실상, 그리고 대처방안을 진솔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박상규 동문은 2002년 여름 예일대학의 입학처장 리차드 쇼(Richard Shaw)와의 만남에서 예일대학의 입학사정관제도와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고교성적이 높지 않지만 자기 주도성이 높은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에서 평가방식의 전문성에도 감탄했지만 이러한 결정이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부러웠다고 말한다.
박 동문은 모교가 2006년 입학사정관제를 처음 시작하며 일반고 출신의 내신 3등급 학생을 의과대학에 합격시키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많은 난관과 도전에 직면했지만, 결국 잠재력 평가라는 입학사정관제가 올바르다는 확신과 희망을 가졌다고 한다. "대학의 사명이 사회에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라면 다원화된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입학생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지금처럼 내신과 수능만으로 이런 다양성을 평가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꼈으며, 이제 주요 대학의 대부분이 수시모집의 절반 이상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것을 보며 희망을 가진다"고 밝혔다. 내신 만점자들이 서울대에 떨어지고 내신 8등급, 6등급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일들이 실제로 속속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