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2018년 5월 10일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캠퍼스 피플'에서 전재하였습니다.]  

 

「캠퍼스 피플」 교내 길고양이와 중앙인이 공생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김하얀 학우(중어중문학과 13)

중앙인이라면 캠퍼스를 걷다가 서라벌홀 건물 쪽에 있는 교내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급식소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서라벌 건물뿐만 아니라 중앙대학교 곳곳에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급식소들이 배치되어 있는데요이 공간은 누가 관리하는 것일까요바로 교내 냥침반 입니다학내 공간에서 중앙인과 길고양이들의 공생’ 문화를 만들어가는 냥침반 동아리를 창설한 김하얀 학우를 중앙사랑이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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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저는 중어중문학과 13학번 김하얀입니다중앙대학교 교내 길고양이들과 중앙인을 올바른 공생의 길로 이끌어 가기 위해 냥침반 동아리를 창설하고현재는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냥침반 동아리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나요?

냥침반은 크게 3가지 주요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우선학교 전역에 급식소를 배치해서 사료와 물을 배식하고 있어요그리고 한 학기에 한 번씩TNR(중성화수술접종 활동을 하고 있어요또한아픈 고양이를 제보 받으면 치료를 진행하고 있어요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냥침반 동아리를 어떤 계기로 창설하게 되었나요?

냥침반 동아리는 2016년도 9월에 창설했어요저는 원래 동물에 관심이 많았어요그 중에 동물보호라는 이슈 중 특히 동물이 처한 사회적 환경에 관해서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요대학생으로서 제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실천은 학교 안에 있는 동물들에게 최소한의 생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했어요그 무렵 전국적으로 대학교 내에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동아리가 대학교에 생기기 시작했어요그래서 저도 먼저 할 수 있는 실천에 임하고자 냥침반 동아리를 창설했습니다.

 

-길고양이 보호 대학교동아리 연합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선 서로 정보를 얻으며 교류를 하는 것이 주목적이에요예를 들어 냥침반 동아리에서는 지금 학교에서 급식소문제로 분쟁이 있는데 연합에서 교류를 통해 다른 학교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정보교환을 해요또한사회적인 캠페인도 같이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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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적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나요?

“knock 캠페인이라고 불러요겨울에는 고양이들이 따듯한 차 엔진룸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상태로 차가 출발하면 고양이들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겨요그래서 차가 출발하기 전에 고양이들이 배기구에서 나올 수 있도록 차를 똑두드리자는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의 운영기금은 어떠한 방식으로 모으게 되나요?

우선 동아리원들의 회비로 동아리 내부에서 조달해요가끔 저희가 관리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상품을 만들어서 부스에서 판매 후 수익금을 기금으로 사용해요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후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보호 중인 고양이가 총 몇 마리인가요?

임시로 보호 중인 3마리의 아기 고양이가 있어요그리고 교내에서 대체로 잘 보이는 고양이가 13마리가 있어요마지막으로 사료가 없어지는 양으로 추정하면 개체 수가 약 30마리 정도 됩니다. (13마리 포함)

 

냥침반 활동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나요?

운영 부분에서 고양이를 구조하는 데 있어서 부원들끼리의 의견대립이 발생하면 힘이 들어요구조에 필요한 고양이를 보이는 데로 구조하자!’는 의견과 구조에 적극적인 것이 좋지 않다!’는 의견 2가지로 나뉘어요저는 구조에 적극적인 것이 좋지 않다는 견해인데 그 이유는 냥침반 동아리 창설 목적이 고양이를 양육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공생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에요도시화가 되면서 고양이가 서식하기에 환경이 척박하니 최소한의 생명을 유지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목적이기에 그 다음 단계인 적극적인 구조까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생태계를 크게 보면 고양이 나름대로 생태계가 있고 그 생태계 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인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보호하여 개체 수를 늘리게 된다면 그 생태계가 무너진다고 생각해요그래서 자연적으로 질병을 얻는 것에 대해 우리가 개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저와 대립하는 생각인 보이는 데로 구조하자라는 견해는 동아리 활동에 맞게 길고양이를 다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보호 중인 고양이를 분양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정말 아파서 지속해서 돌보기가 필요하다면 분양을 하려고 하나 그런 사례가 지금까지 많지 않았어요아기 때 어미에게서 너무 오래 떨어져 있던 경우에는 다시 야생으로 못 보내기에 저희가 키우게 된 고양이가 있긴 해요하지만 길에서 살던 고양이들이 갑자기 사람 밑에서 크면 스트레스(너무 크기에 보내는 것은 웬만하면 반대해요길에서 살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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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진 서라벌 외의 다른 배식소는 어디에 자리 잡고 있나요?

대학원법학관 나무 계단간호대학 건물의과대학 건물 쪽에 있어요원래는 중앙마루 (빼빼로 광장)에도 있었는데 최근에 없앴습니다.

 

안성캠퍼스에서도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나요?

서울캠퍼스와 함께 진행해볼까 했으나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 시도하지 못했어요하지만 안성캠퍼스에서 같이 하고 싶다는 학우가 있으면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중앙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공간들이 우리가 살기 편한 곳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요하지만 우리로 인해서 동물들이 살던 삶의 터전이 파괴되었으니동물들이 예쁘든 안 예쁘든 그들의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저는 이러한 생각으로 동물보호를 위한 환경조성을 하는 데 관심이 있어요우리가 머무는 중앙대학교의 공간 역시 그렇다고 생각해요그래서 길고양이들을 위해 밥을 주고 물을 주는 것이에요이것은 모든 구성원의 책임이기에동참할 수는 없더라도 이러한 책임의식은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이런 생각에서 냥침반 동아리가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양이 애호가들이 길고양이들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라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보호에 대한 많은 관심이 느껴진다현재 동물보호 인식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나요?

저는 4학년 1학기 마쳐서 냥침반 동아리를 떠나게 될 거에요그래서 바람이 있다면 작게는 내부적으로 동아리의 좌우명처럼 중앙대 구성원이 고양이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동물을 싫어하는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어요그리고 그러한 인식이 퍼질 수 있게 만들어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존재가 냥침반 동아리이었으면 좋겠어요그리고 특히 대학생들이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주역들이기에이러한 활동을 통해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더 진전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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