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章이 問曰:
敢問友하노이다.
孟子曰:
不挾長하며
不挾貴하며
不挾兄弟而友니,
友也者는 友其德也니
不可以有挾也니라.
-《孟子》 <萬章 下>
- 萬章이 여쭈었다.
“敢히 벗함을 여쭙니다.”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를 끼지 않으며
貴한 身分을 끼지 않으며
兄弟를 끼지 않고서 사귀니,
벗함이란 그의 德을 벗하는 것이니
믿고 뽐내는(依支하는) 것으로 해서는 안된다.”
-《맹자》<만장 하>
* 맹자는 이 장을 통해서도 역시 자신의 생애의 원칙을 말하고 있다. 평생 전국시대의 王者들의 벗으로서만 자신의 이이덴티티를 확립한 그로서는 "벗"이라는 개념에 나이나 신문이나 귀천이나 재물이나 패거리의식을 개입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맹자의 신념은 "나이와 신분을 초월하여 벗한다"고 하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멋"을 형성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나이를 따지는가 하면 또한 나이를 초월하는 자세가 한국인의 삶에는 배어있다. 우리말에 "忘年之交"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 도올 김용옥의 <맹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