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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인가? 제자인가?”

총동창회. | 조회 수 62 | 2018.04.05. 10:10
“팬인가? 제자인가?”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죤이라는 사람이 청바지를 입고 은행에 갔습니다. 마침 담당자가 없었습니다. 한번 더 들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차증에 도장을 찍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우리 은행 규정상 거래한 사람에게만 도장을 찍어 주게 되어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찍어 드릴 수 없습니다.” “담당자가 없어서 내일 다시 와야 합니다. 예외적용을 하여 주십시오.” “미안합니다. 규정입니다. 거래가 없는 이에게 도장을 찍어 줄 수 없습니다.” 죤이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거래를 하십시다. 내 돈을 모두 찾아 주십시오. 통장을 해지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은행을 이용하겠습니다.” 그가 저금한 돈이 150만불 약 20억원이었습니다. 돈을 다 찾은 후 주차증을 내밀었습니다. 도장을 찍어 주었습니다.융통성이 있었으면 이런 답답한일은 없었을 것이고 20억원을 인출당하지 않았을 것인데 과연 룰이란?
창조경영, 속도경영이 경영의 화두가 되면서 유연성과 융통성이 중요한 가치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유연한 사고를 하는 강점이 있습니다.그리고 융통성을 부리는데 대해 관대한 편입니다.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에 대해 “현실감각이 있다.”, “실용적이다.”, “사고가 유연하다.”며 좋은 평가를 하는 반면, 원칙과 룰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빡빡하다.”, “현실적이지 못하다.”, “야박하다.”, “고지식하다.”, “경직돼 있다.”, “쓸데없는 일이 늘어난다.”며 부정적 평가를 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좋은 게 좋은 것이다.”,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미명하에 ‘원칙과 룰’보다는 ‘융통성’(일본식 표현으로 유도리)의 편에 서곤 합니다.그런데 과연 룰을 지키는 것이 번거롭고, 시간만 소요되는 일일까요?
원칙과 룰을 지킨다는 것은 고리타분한 것과는 다릅니다.
또 당장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키드랜드와 프레스콧은 1977년 ‘재량권보다는 룰’이라는 논문에서
융통성보다 원칙을 지킬 때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다. 바로 신뢰입니다. 모든 거래와 관계에 있어 원칙을 지킬 때, 신뢰가 높아지고 거래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룰이 문제가 있으면 룰을 바꾸면 되지만 바뀌기 전까지는 룰은 지키는 게 옳습니다.그런데 불합리한 룰이 있어도 바꿀 생각을 않는데.안 지켜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룰은 있으되 지키는 사람은 없는 룰, 이것은 조직을 병들게 합니다.
잘되는 조직을 보면 하나같이 융통성이 없지만 그렇다고 속도가 느리지도 않습니다.오히려 룰이 분명하고, 그것이 잘 지켜지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하지만 융통성과 상황논리가 득세하게 되면 나와 남을 재는 잣대가 다르게 되고, 
내가 하면 ‘차로 변경’, 남이 하면 ‘끼어들기’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렇다고 외골수로 룰만을 고집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룰이 먼저이고, 그 바탕 위에서 융통성을 갖자는 말입니다. 룰을 잘 지키게 하는 윤활유로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그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사진캘리그라피 출처는 임정수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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