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2018년 3월02일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파워중앙인'에서 전재하였습니다.]
배움에는 다양한 길이 있다. 누구나 가는 정해진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기 위해 평생교육원을 선택하고, 이곳에서 배움의 길을 찾았다고 말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가 있다. 우리대학 평생교육원을 2년 만에 졸업, 석사를 거쳐 박사학위까지 수여받은 박다인 박사(경영학 박사, 지도교수 박찬희)를 만나보았다.
-Q.평생교육원에서 박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09학번으로 학점은행제로 중앙대 평생교육원에 2009년대에 입학했어요. 학점은행제가 2년이면 4년 과정을 끝낼 수 있거든요. 처음에 누구나 다 수능을 위해 공부하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어릴 때부터 호불호가 강해서 좋아하는 과목은 잘했지만 재미없는 과목은 저에게 의미가 없어 공부를 놓고 살았기 때문에 성적편차가 심한 편이었어요. 수능을 잘 보지도 못 보지도 않은 중간정도로 봤는데, 그 당시 고민을 많이 했죠. 재수하기도 그렇고, 성적 맞춰서 대학을 지원하려다보니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러다 우연히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를 알게 되었어요. 그럼 2년 만에 빨리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서 더 심층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겠다 싶어 지원했습니다. 평생교육원을 2년 만에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를 11년 9월에 시작해서 13년 8월에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바로 그 다음해인 14년 3월에 경영학 박사과정에 들어갔고, 박사학위 논문통과가 완료되어 올 2월에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입니다.
-Q.‘특별한 케이스’, ‘성공사례’ 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처음부터 대학원에 가서 연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평생교육원을 선택했어요. 어차피 점수에 맞추어 선택한 대학의 과에서 원하지 않는 공부를 4년 동안 할 바에는 그냥 빨리 마치고 대학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그때는 보통 평생교육원에 편입하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학원에 들어가겠다고 온 사람이 제가 거의 처음이었죠. 교수님들도 들으시고 ‘왜 편입해야지 이 길을 선택했나’, ‘우리나라 구조는 4년제 졸업장이 있어야 하지 않나’ 라며 걱정해주셨는데, 나중에는 많은 조언과 지지를 보내주셨어요. 사실 그렇게 걱정하신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했어요. 아직 평생교육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야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평생교육원을 쉽게 생각하고 선택해서 들어오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쉽지 않거든요. 들어오고 나서도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이 계획한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해요.
평생교육원에 들어와서 대학원을 계획하고는 있었지만 박사까지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러다 학사 석사를 거쳐 공부하면서 HBR(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을 많이 보며 연구 분야에 흥미를 느꼈어요. 제가 공연과 문화생활을 좋아하다보니 이 분야에 접목을 시켜서 공부해보면 어떨까 싶었죠. 그렇게 박사과정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평생교육원의 교육방식이 궁금하다.
- 과가 다양해요. 경영도 있고 컴퓨터쪽도 있고 지금도 다양한 과가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실무적으로 일 하셨던 분들이 입학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았어요. 학문적으로, 실무적으로도 배울 수 있고 직접적으로 배우진 않더라도 선후배들에게 듣고 체험할 기회가 많으니까요.
평생교육원은 140학점을 채워야 학사 졸업인증이 나와요. 한 학기에 7과목을 들었는데 과제양도 많이 내주셔서 원서 보면서 공부해야했고 팀플, 조별과제도 많았어요. 거기에 더해서 자격증 공부도 해야 해서 엄청 바쁜 시간들이었죠. 2년 만에 남들 4년 동안 하는 것을 다 해야 했으니까요.
학점은행제는 객관식으로 정해진 답을 유도하는 방식의 시험이 아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시험이 많았어요. 교수님께서는 앉아서 책만 보지 말고 나가서 뭐가 다른지 틀린지 확인하고 뉴스 기사도 많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객관식을 봐도 이것이 답이 아닌 이유를 늘 적어놓는 습관이 있거든요. 늘 스스로 생각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공부를 해왔습니다. 평생교육원의 교육방식이 그 점에서 저와 잘 맞는 부분이 있었고 제가 미래를 설계해나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부모님의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었는지?
-네, 저희 부모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특히 아빠는 공부하고 있으면 항상 재미있냐고 물어보셨어요. 재미없다고 하면 하지 말고 나가 놀자고...엄마아빠는 사실 성적표 체크도 잘 안하셨어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두시는 성격이었어요. 스스로 결정하게 하셨고, 무언가를 결정한 후 그 다음 부모님께 상의 드리면 그때 조언해주셨어요. 해라, 또는 하지마라는 안 정해주시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지만 니가 판단해, 라고 하셨죠. 이런 부모님의 교육방식 속에서 자란 터라 대학을 두고 선택을 해야 했을 때도 과감하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Q.지도교수님(박찬희 교수님)과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언제였나요?
-교수님 처음 뵀을 때 저는 경영학 석사과정에서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있었어요. 사실 문화예술과 경영을 융합한 전공이다 보니 경영학에 대한 공부를 심층적으로 하지 못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어 석사 마지막 학기 때 교수님의 경영전략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경영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지식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셔서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어요. 감사하게도 저에 대해서 좋게 봐주셔서 경제학, 심리학, 산업조직론 등의 과목을 별도로 지도도 해주시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가르쳤주셨습니다. 박사과정 입학을 하면서부터 교수님과 사내벤처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 성과가 쌓이면서 이번에 졸업논문 역시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논문제목: 신사업개발전략으로서의 사내벤처에 대한 연구 : 생태계적 진화와 정보비대칭을 중심으로) 박사과정에 진학해 전략경영에 대해 연구하면서 개별적으로 석사 때 전공했던 문화예술경영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권장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십니다.
-Q.2018년 올해의 계획,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 이번 2월에 졸업했습니다. 앞으로 교수님과 연구 진행하던 부분을 진행하고 프로젝트도 시작해야해요. 졸업논문 주제였던 사내벤처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기존에 진행하던 문화예술경영 관련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내벤처 관련 연구는 앞으로 국내에 사내벤처를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회사와 구성원 입장에서 유용한 전략을 도출하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사실, 평소에 교육 분야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2018학년도 1학기에 지도교수님과 지식경영학부 강의를 맡게 되었어요. 지식경영학부에서 '경영사례 분석 및 개발' 이라는 제목으로 교수님과 블럭강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길을 가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20대 초반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살자는 생각만 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구나 교육 부분에서도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욕심도 들고요. 제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강의일수도 있고 멘토일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교류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방향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한 일환으로 2016년부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영학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도 아마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Q.배움에는 끝이 없다. 평생교육원이 나아가야 할 미래는?
-직장인이든 주부든 누구나 언제든 공부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열린교육, 진정한 배움은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요.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는데, 그만큼 제가 평생 해야하는 놀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마흔, 여든 살이 됐을 때 못 써먹을 수 있고 재미가 없을 수 있잖아요. 지금 지식이 희소성 있는 지식도 아니고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야하기 때문에 즐기면서 할 수 있는게 배움이고 공부 아닐까요?
그런 인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때가 지났으니까, 내가 나이가 들었으니까, 머리가 굳었으니까, 남들이 안 좋게 보니까, 못 할거다라는 인식.쉽고 편하게 배울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은 도전할 기회가 언제든지 열려있는 대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대학 평생교육원도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와 성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이자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평생교육원은 배움의 기회를 누구나에게 폭넓게 제공한다.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는 요즘, 평생교육원은 배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서울)은 경영분야, 상담심리분야, 아동사회복지분야, 디지털콘텐츠제작분야, 컴퓨터분야, 정보보안분야, 체육분야, 경찰행정분야, 연기예술분야, 공연제작분야와 같이 취업연계가 용이한 분야 등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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