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
이후재(국문61)
새벽하늘이 까무댕댕하다
옛날에 만났던 새벽별은
모두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몸집 좋은 큰 별은
가로등 속에 들었고
무대복 갈아입은 바람기 많은 별은
교통신호등 속에 들었고
조무래기 별은
큰 고개 성당 탑 개나리 전구 속에 들었고
봄을 기다리는 실눈을 뜨고 있다
그 옛날 방울 흔들던 두부 장수의 목청에 놀라
여문 콩알처럼 지상으로 뛰어내린다
별들, 발자국 죽인 누군가가 걸어간 먼동 속으로
쩡쩡거리며 연장 가방 들고
인력시장 찾아가는 발길을 마중한다
새벽별들
* 이후재 시인
-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61입학
- 전KBS 아나운서,PD, 원주방송국장
- '스토리문학'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언론인협회 이사
* 시집
- 새 날은 새들이 쫀다
- 거북바위가 묻는다
- 땀 흘리는 산
- 뻐꾸기의 나들이
* 이메일
hoo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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