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후 유망 직업]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 |||||||||
눈길 끄는 사례 | 김도성 중앙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 의료시장 개방되면 역할 더 커져 | |||||||||
김도성 중앙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28)는 국외 환자가 이메일로 질병의 치료 가능 여부를 문의하면 답변을 하고 접수가 이뤄지도록 예약을 돕는다. 그리고 환자가 내한해 진료를 받는 동안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부서별로 외국어가 가능한 인력과 연결해주고, 입원 시 회진과는 별도로 병실을 찾아가 어려움은 없는지 살피기도 한다. 이런 코디네이터는 새로 인력을 채용하기보다 기존 병원 행정을 익힌 인력, 혹은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언어능력도 갖춘 간호 인력 등에게 업무를 맡기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특별한 자격증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학부 때부터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특정 학과도 신설 전이다. 대신 한국관광공사와 같은 기관의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과정에서 의료서비스 관련 인력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도성 씨의 경우 2005년 중앙대병원에 입사해 원무과에서 근무를 하다 지난해 국제진료센터로 발령이 나면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시작했다. “원무과에서 약 2년 동안 병원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었어요. 제 전공이 영문학이다 보니 이 두 가지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업무가 바로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였지요.” 그는 코디네이터 업무를 맡으면서 국내 의료서비스의 경쟁력 수준도 알게 됐고, 앞으로 이 일의 전망이 밝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나라의 의료장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게다가 비슷한 기술 수준을 가진 선진국보다 서비스 비용도 저렴하죠.” 뿐만 아니라 수술실도 많고 회전율이 빨라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비교적 짧다. 일본이나 캐나다는 수술 스케줄을 받는 데만 한 달이 걸리지만 우리는 일주일 이내에 스케줄을 잡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만 2만7000여명이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기존의 대형 병원뿐 아니라 개인 병원에서도 국외 환자 유치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코리아의료관광협회에 따르면 1000여개에 이르는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 유치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런 속도로 외국인 환자 유치가 늘어난다면 질병별로 코디네이터가 세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피부과, 치과, 성형외과 등 미용 관련 분야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종합병원에서도 앞으로 질병 및 담당 분야별로 세분화된 상담 및 의료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만큼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 외국인을 담당하다 보니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언어 능력. 김도성 씨 역시 영어 외에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특히 몽골·러시아·베트남과 같은 의료 낙후 지역에서 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해당 언어를 익힌다면 금상첨화다. 병원 업무에 대한 지식도 필수. 한국의 어려운 수가체계나 정책, 의학 산업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환자들에게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성 씨는 “단순히 책을 보고 정책이나 산업을 공부하기보다 병원 행정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끝으로 서비스 마인드를 들 수 있다. “국외 환자들의 경우 타국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이 커서 불만도 많이 표출하고, 때론 우리 문화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서비스 수준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때 오는 스트레스도 물론 무시할 수 없죠. 기본적으로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 81년생/ 2000년 대구대건고 졸업/ 2005년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2005년 중앙대병원 입사/ 2008년 중앙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현) [정고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