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람국악경연, 방송중계 없이도 인산인해…그 이유는? "
오디션 열풍이 국악으로 옮아갔다.
25~26일 대전 목원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열리는 가람전국국악경연대회 예선에 400명이 참가 신청을 해 309명의 국악 신예들이 참여했다. 첫 대회치고는 살을 좀 보태 ‘인산인해’다. 10살부터 85살이라는 참가자의 스펙트럼도 다양한 인재가 왔음을 웅변한다. 명창 김정민이 한밭가무단·한밭국악관현악·한밭청소년관현악을 통합한 한밭전통예술협회 이사장을 맡은 첫 해, 첫번째로 갖는 전국 단위 국악경연대회다.
경연 부문은 일반부·학생부·신인부의 총 3개 부문으로, 각 부문별로 신인부는 기악·성악 전공이, 일반부와 학생부는 기악·성악·연희 전공 별로 경연을 벌인다. 아래는 이 대회 명예대회장인 명창 김정민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참가자가 기대보다 많은 이유는?
“정말 좋은 인재를 뽑고, 점수도 그 자리에서 공개한다는 투명성이 참가자들의 관심을 부추긴 것 같다. ‘전국 최대·최고의 국악 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 놀이의 경우, 최근 140여 명 안팎이 예선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보다 2배 넘게 온 셈이다. 심시사위원도 15명이고, 예선 심사 시간도 25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났다. 26일 본선에는 34명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4시쯤 우승자가 정해진다.”
- 참가자의 실력은?
“신인부 경연에 참여한 사람들도 일반부에 나올 정도의 실력자가 수두룩했다. 대개 고교생 이상이 참가하는 학생부에 전라남도 구례에서온 초등학생 3명이 왔다. 이들이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대회에 임할 정도로 열정도 대단했다. 참가자가 많다보니 동점자도 적지 않게 나와, 현장에서 특별상을 따로 주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 참가자들이 많으면 에피소드도 다양할 듯 하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가 많은 만큼 심사 중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생겼다. 동점자도 많이 나왔다. 현장에서 점수가 공개되니, 안타까운 마음에 매달리는 경연 참가자도 있다. 동점자의 처리 기준이 다른 경연과 다르다. 연장자에게 어드벤티지를 준다. 어린 사람이 떨어지는 것이다. ‘예의 바른’ 국악 경연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안타깝게 최고령자인 85살 어르신도 경연 열기에 기권했지만,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다. 또다른 고령자인 75살 어르신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최연소자인 10살 참가자 역시 떨어졌는 데, 현장에서 과자를 부상으로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