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매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나왔다. 중앙대 '창업학' 수업에서 만난 교수와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세운 '아리아케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치매라는 질병에 주목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2020년 84만명,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약 15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가져오는 문제일 뿐 아니라 40·50대 중·장년층도 두려움을 갖는 질환이다. 이를 초기에 예방해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고, 치매 환자에 대해서는 적극적 관리를 통해 사회적 비용도 낮추자는 것이 아리아케어 설립 이유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아리아케어는 현재까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인치매 자가진단 프로그램'과 '인지능력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치매 진단 프로그램은 개발이 완료돼 사회복지원 등에서 필드테스트가 진행되고 있고, 치매를 예방하는 인지능력 개선 프로그램인 '스마케어'는 마무리 단계다. 이들 작업에는 가톨릭대 의대 교수진도 참여해 다양한 의학적 조언을 주고 있다. 치매 진단은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치매 등급을 판정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개선해 스마트폰 등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치매가 우려되는 65세 이상 노인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이를 통한 예방 활동에 나서는 것이 가능하다.
'스마케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다. 응답의 정확도에 따라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고 노인층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억·주의·언어·계산·지각 등 5개 영역을 통해 두뇌를 다양하게 자극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리아케어 공동창업자는 김준영(경영학부) 김주현(영어영문학과) 인태근(국제물류학과) 등 중앙대 학부생 3명이지만 사업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이들을 가르친 윤형보 엔씨웍스 대표(중앙대 창업학 교수)다. 9개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는 윤 대표는 학부생이 가져온 아이디어에 방문 요양과 주·야간 보호센터를 운영하는 시니어 사업을 합쳤다. 요양과 복지서비스 제공에서 수익을 내고, 이것이 다시 기술 개발로 재투자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리아케어는 이미 경기도 하남과 안양 두 곳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요양 서비스는 영세 사업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 이 때문에 요양보호사들이 치매환자 가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요양보호사들에게 나오는 각종 정부 지원금을 사업자들이 떼먹는 경우도 많았다. 아리아케어는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으로 이러한 요양서비스에 새로운 표준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윤형보 대표는 "고령화가 우리보다 빠른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을 볼 때 우리나라 시니어 산업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사회문제로 꼽히는 고령화와 치매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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