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기업가에 대한 존경
16. 04. 14
요즘 `슈퍼갑질`로 시끄럽다. 영화나 TV 드라마는 기업과 기업주들을 권력과 야합하여 불법과 비윤리적 행위를 서슴지 않고, 탐욕을 위해 못 하는 짓이 없는 악의 축으로 그려낸다.
이것을 보면 누구라도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런 부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문제는 이런 작품들이 은연중에 반(反)기업정서를 부추긴다는 데 있다. "~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라는 친절한(?) 자막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중국 CCTV 다큐 제작팀에 따르면 2009년에 기업은 세계 인구의 81%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세계 경제력의 90%를 형성했으며, GDP의 94%를 창출했다. 전 세계 부의 97%가 인류 역사의 0.01%에 불과한 지난 250년 동안 창조되었다.
이렇게 막대한 부를 창조해낸 가장 큰 주역이 바로 기업이다. 국가경쟁력은 기업의 힘에 기초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세계 경제와 인류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떠올리면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사람, 바로 기업가다. 기업주의 그릇된 행태는 마땅히 비난받아야겠지만, 대다수의 올바른 기업과 기업가는 존경받아야 한다.
우리에겐 현대의 정주영, 삼성의 이병철 등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훌륭한 기업가들이 셀 수 없이 많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분야만 해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기업가` `백신 개발로 B형 간염, 신종독감 퇴치 등 보건안보에 기여한 기업가` `신약 개발 R&D의 혜안을 지닌 기업가`들이 많이 있다.
훌륭한 기업가들의 역할은 고용 창출과 국부 증대에 그치지 않는다.
시대를 꿰뚫어 보는 눈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한다. 그러기에 이들은 존경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몇몇 기업주의 슈퍼갑질과 영화나 매스컴의 영향에 의한 반기업적 정서는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6&no=273747]
- 조순태 동문.jpg (File Size:13.0KB/Download: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