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중대신문]
대학을 받치는 두 기둥인 교육과 연구 중 연구는 대학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다. 최근 중앙대도 연구 중심 대학을 표방하며 연구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대의 연구를 총괄하는 연구부총장직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그는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확신에 찬 얼굴로 중앙대의 연구경쟁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중앙대 연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유홍선 신임 연구부총장(기계공학부 교수)을 만나봤다.
“연구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해외 공동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교수님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
“중앙대의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대학원생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교수들과 함께 여러 연구를 수행하는 주체는 대학원생입니다. 그러므로 대학원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인지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일 또한 연구경쟁력 강화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원장은 바로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직책이므로 제가 대학원장직도 수행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81년 중앙대에 처음 들어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그동안 교수로서 많은 경험을 했고 중앙대에 무엇이 도움이 될지에 대한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두 가지 중요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 힘들긴 하겠으나 그동안 저를 품어준 중앙대를 위해 봉사하겠단 마음으로 기쁘게 수행하고자 합니다.”
-대학원 등록금이 3년 연속 인상되고 있는 상태다.
“몇 년째 대학원 등록금이 인상돼 이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도 대학원 등록금의 잇따른 인상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인상분만큼 대학원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대학원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것입니다. 연구 환경의 개선, 장학금 제도의 확충 등을 통해 대학원생들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대학원생의 연구 역량도 향상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학원생의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우수한 대학원생을 대거 유치할 것입니다. 내년에 교육부에서 대학원 평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학원 교육부의 평가 기준에 맞춰 자체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자체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전공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다면 자연스럽게 대학원의 위상이 올라 훌륭한 학생들이 중앙대 대학원에 들어올 것입니다.”
-김성조 전임 연구부총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이 ‘산학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을 주도했다. 앞으로도 연구부총장이 PRIME 사업을 주도하나.
“PRIME 사업을 위해선 중앙대의 전반적인 구조개편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사업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총괄하는 부서가 중심이 돼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대학본부의 판단입니다. 이에 현재는 행정부총장을 중점으로 PRIME 사업에 대한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와 QS평가의 평가 기준이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평가 기준은 대부분 논문 수, 피인용도 등 정량적인 수치에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QS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학계 평판, 기업 평판 등 대외적인 인지도입니다. 국내외 논문 수를 보면 현재 중앙대 교수들의 연구 역량은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대외적인 인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국내 대학평가와 해외 대학평가간의 격차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교수 개인의 연구에 비해 해외 공동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외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논문과 연구 결과가 나온다면 중앙대의 인지도를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앙대엔 해외 공동연구 시 연구비를 지원받는 제도가 마련돼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해외 공동연구에 대한 지원 제도를 준비할 계획 입니다.”
-전반적인 연구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는 무엇인가.
“현재 중앙대 연구경쟁력의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 분야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중앙대 교수들의 개인별 연구 역량은 뛰어나지만 집단 연구를 통해 특성화 연구 분야에 대한 결과물을 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특정 분야와 관련된 연구 센터의 유치도 부족합니다. 우수한 연구 집단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들을 효율적으로 키워내는 것이 중앙대가 직면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바로 연구 공간 문제입니다. 대다수 학내 구성원이 공감하고 있겠지만 현재 중앙대의 연구 공간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연구 활동은 결국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완공되면 연구 공간 문제는 일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310관에는 이를 위한 공간 마련이 계획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310관으로 서울캠 내 연구 공간 중 일부분이 이전되면 해당 공간을 사용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공간 마련에 앞서 연구 집단이 나와야 합니다. 연구 집단은 교수들이 특정 주제와 관련된 연구를 위해 함께 모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 교수들이 집단적인 연구를 위해 한데 모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교원 확충에 관해선 교무처를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무처에선 연구 성과 분석을 통해 우수 교원 POOL을 관리하고 이들에 대한 특별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게 우수 교원 확충의 주요 정책 방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앙대의 대외 연구비 수주 수준은 약 970억으로 매년 약 6~10% 씩 상승해 왔습니다. 또한 과거엔 연구 지원이 거의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민간이 연구비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산학 협력에 의한 대외 연구비 수주가 연구를 위한 주요 재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인 대학과 산업체 간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중앙대는 서울 및 경기 지역에 있는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약 840개의 가족회사를 확보한 상태다. 가족회사들과는 산학 공동 기술개발 과제 수행, 애로기술에 대한 자문 및 컨설팅, 학생 현장실습 협력 등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실질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앞으로 이런 산학 협력 인프라가 자리 잡고 더 많은 산업체들과 협력을 하게 된다면 중앙대와 기업이 ‘Win-Win’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리라 봅니다.”
“각 부속연구소의 자립능력이 향상돼야 합니다. 자립능력은 연구소의 역량 강화로 인해 대외 연구비와 발전기금이 유치되고 이것이 연구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배양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학본부는 부속연구소에 대한 평가체계와 지원체계를 대폭 개선한 바 있습니다. 부속연구소의 성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지원을 통해 부속연구소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취지였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해 부속연구소가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성과가 저조하다고 생각되면 해당 부속연구소를 위한 대안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구 교류회 등을 활성화해 해당 부속연구소가 많은 대학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되도록 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이처럼 부속연구소가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학문 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현재 중앙대는 공학 계열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인문사회 계열을 대상으로 한 지원 또한 중요합니다. 인문사회 계열에 대한 연구 진흥 제도, 다양한 학문과의 융·복합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제가 평교수일 때부터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중앙대가 연구를 수행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넉넉지 않은 연구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중앙대의 연구경쟁력이 성장한 것도 이런 교수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교수님들이 지금처럼 연구 활동에 매진하실 수 있도록 연구비 수주, 연구 수행, 연구 성과 발표에 이르는 연구와 관련된 전 과정에 대해 최적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이 현 제도에 대한 의견을 주신다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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